배드민턴 여자 복식 공희용(왼쪽)-김소영이 29일 세계 랭킹 2위 일본 조와 8강전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킴콩조'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이 세계 랭킹 2위와 한일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김소영-공희용은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8강전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눌렀다. 게임 스코어 2 대 1(21-14 14-21 28-26)의 대접전이었다.
4강에 진출하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김소영-공희용은 4강에서 세계 랭킹 1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와 세계 3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의 8강전 승자와 격돌한다.
세계 5위의 '킴콩조'가 2위 강호를 넘었다. 김소영-공희용은 1게임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4승 3패의 우위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자국에서 메달을 노리는 마쓰모토-나가하라도 2게임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14 대 7까지 앞서간 일본 조는 김소영-공희용에게 잇따라 실점해 4점 차로 쫓겼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이 혈전이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26 대 26으로 맞선 승부처에서 김소영-공희용이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73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두 선수는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에 진출한 이소희(왼쪽)-신승찬. AFP=연합뉴스또 다른 여자 복식조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도 4강에 합류했다. 세계 4위인 둘은 이날 8강전에서 세계 17위 셀레나 픽-셰릴 세이넨(네덜란드)을 2 대 0(21-8 21-17)으로 완파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여자 복식은 최소 동메달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두 복식조가 4강에서 만나지 않는 가운데 모두 져도 3, 4위 결정전에서 맞붙어 적어도 동메달을 따낸다. 만약 결승에 모두 오르면 금, 은메달을 확보하고 한 팀만 결승에 올라도 최소 은메달은 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