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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 왜?



금융/증시

    삼성·LG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 왜?

    '깜짝 실적', 좀처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
    실적 성장 기대감 이미 선반영…'호황'에 대한 투자자들 의구심 지속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넘겨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3조원과 영업이익 12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3분기는 17조 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1억 원 안팎으로 전망했지만, 그보다도 1조원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에서만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약 3조4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깜짝 실적'에도 주가는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9% 내린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 직후 장 초반부터 약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매수하고 기관이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끄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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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 1천억 원으로 컨센서스(6조4703억 원)을 10% 넘게 상회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당일(7월 7일) 주가는 약 3% 가까이 떨어졌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을 12조 3천억 원으로 잠정집계했지만, 주가는 0.3% 하락 마감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 역시 같은 날인 7일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021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1조5166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대 달성이며, 1조2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09년에 이어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다만 LG전자 역시 7일 전일 대비 5천 원(3.53%) 하락한 16만 5천 원에 마감돼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이처럼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으로 곧장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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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경제지표를 반영해 미국 시장이 하락됐고,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미국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세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4%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지난 1월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의 주가에 너무 빠르게 선반영되었던 것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데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역시 한 원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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