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11일 만의 복귀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광현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5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0 대 1로 뒤진 6회말 1사에서 대타 호세 론돈으로 교체됐다.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개인 최고투다. 김광현은 올해 한 경기 최장이었던 5⅔이닝을 넘어 6이닝을 채웠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달성했다. 김광현은 올해 10번째 등판 만에 선발 투수의 덕목을 실천했다.
하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광현은 타선 불발로 6회초까지 0 대 1로 뒤진 가운데 6회말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다행히 패전을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은 시즌 성적 1승 4패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ERA)만 4.05에서 3.72로 낮췄다.
우려를 날린 호투였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시내티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4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4회초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하다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11일 만에 돌아온 김광현은 건재했다. 미국 진출 뒤 한 경기 최다인 볼넷 5개를 내줬으나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할 만큼 힘이 있었다.
초반은 불안했다. 김광현은 1, 2회 모두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넘겼다. 그러나 3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헤수스 아길라르에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결국 애덤 듀발에게 좌전 적시타로 실점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4회를 공 11개로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5회도 1사 후 아길라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듀발을 좌익수 뜬공, 헤수스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6회도 김광현은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골드슈미트의 독무대였다. 골드슈미트는 6회말 김광현의 패전을 날린 천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에는 경기를 끝내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