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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능 '가오카오' 애국적 열정 묻는 작문 출제 논란



아시아/호주

    中수능 '가오카오' 애국적 열정 묻는 작문 출제 논란

    7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
    올해 1078만 명 응시해 사상 최대 규모
    중국 공산당 100주년 관련 작문 출제
    창의성 필요한 것도 아니고 사고력 요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어 시험은 중국어에 관한 것으로 국한돼야' 쓴소리

    가오카오 고사장의 중국 학생들. 연합뉴스

     

    중국은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평가에 해당하는 가오카오(高考) 기간이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1078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만 명가량 많다.

    중국의 가오카오는 좀 복잡하다. 시작은 7일로 동일하지만 끝나는 날은 지방마다 하루 이틀 차이가 있다. 올해의 경우 베이징은 4일간 시험이 치러지지만, 동북지방에 있는 지린성은 8일에 모든 시험이 끝난다. 어문, 수학 등 일부 공통 과목을 빼면 지방별로 과목도 다르고 문제도 다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오카오가 한 달 연기됐다. 올해 중국 전역에서 가오카오를 제때에 치를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이 코로나 통제에 성공하고 있다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익숙한 모습들이 중국에서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수험생 수송 작전에 나서고 수험표를 버스에 두고 내렸는데 경찰이 1km를 뛰어가 가져다줬다는 등의 미담 사례가 중국 매체들을 뒤덮는다.

    지난해에는 구이저우성에서 저수지 제방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호수로 추락하면서 가오카오 첫날 시험을 치른 5명이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졌지만, 올해는 커다란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오카오 준비하는 중국 학생들. 연합뉴스

     

    코로나19 소규모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의 수험생을 위해 병실에 시험장이 설치됐다. 최근 지진이 발생한 윈난성 다리의 양비현과 칭하이성 궈뤄주에서도 가오카오가 차질없이 치러지고 있다. 우한에서는 학생이 휴대폰을 몰래 반입해 시험지를 촬영한 사실이 확인돼 응시자격이 취소됐다.

    중국 매체들은 첫날 치러진 어문(국어) 작문 시험에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과 관련해 당의 역사를 꿰뚫어야 제대로 답할 수 있는 문제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당의 단결과 인민에 대한 영도로 혁명문화와 사회주의 선진문화를 이룩하고 우리의 핏줄과 영혼에 깊이 녹아들었다"며 5.4운동과 7.1 공산당 창당 기념일, 8.1 인민해방군 창군, 10.1 신중국성립 등의 제시어를 주고 '가위와 유위(可为与有为)'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을 것을 주문했다.

    가위는 '할 수 있으며 많은 기회가 있고 전도가 유망하다'는 뜻이고 유위는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행하고 성과를 취득해 그에 걸맞게 밖으로 영향력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중화민족과 중국, 당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묻는 성격도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7일 오후 현재 '가오카오-작문' 해시태그 글이 50억 회 회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220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은 일부에서 이런 작문 문제는 적극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담대함이나 창의성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을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한 독자는 "학생들의 애국적인 열정과 올바른 가치관을 키우는 것은 정치와 역사 수업의 문제"라며 "중국어 시험은 모두 오로지 중국어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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