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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중국이 백신구매 방해…中 "사악한 심보"



아시아/호주

    대만 차이잉원 "중국이 백신구매 방해…中 "사악한 심보"

    대만 코로나 확산 가운데 중국과 백신 신경전 가열
    중국 "본토백신 싫으면 화이자 백신도 줄 수 있어"
    차이잉원 "원 제조사와 협상해야 안정성 담보"

    대만 타이베이의 백신 접종.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과 자체 개발한 백신은 물론 해외 유력 백신에 대한 공급권도 갖고 있는 중국 사이에 백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에서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이유로 3%에 불과한 낮은 백신 접종률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만은 그동안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이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방역에 성공하면서 백신 확보에는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 기울였다.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백신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중국은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런 요청은 대만에 의해 단칼에 거절됐다. 중국 백신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만 국민들도 80%가 중국 백신을 맞을 의향이 없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이러자 중국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개발한 백신에 대한 중국, 대만, 홍콩 등에 대한 공급권을 갖고 있는 중국 제약사 푸싱의약그룹의 우이팡 총재가 바이오엔테크-화이자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푸싱의약그룹은 바이오엔테크와 합작으로 바이오엔테크의 전령RNA(mRNA) 기술을 이용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독점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업체다.

    하지만 대만의 화이자 백신 수입 계획이 중국의 방해로 성사 직전 단계에서 무산됐다며 푸싱그룹의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에도 난색을 표했다.

    중국의 방해로 대만의 화이자 백신 수입 계획이 무산됐다는 주장은 백신 필요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나왔지만 차이잉원 총통이 26일 집권 민진당 회의에서 똑같은 발언을 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차이 총통은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독일의 원 제조사와 계약 체결이 가까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 2월에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구매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계약이 무산된 것은 바이오엔테크가 포선제약그룹에 화이자 백신을 중화권에 독점적으로 제공한 권한을 주기로 한 계약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NSC 고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차이잉원 총통(가운데). 대만 총통부 제공

     

    차이잉원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원 제조업체에서 직접 백신을 구매하거나 코백스를 통해 구매 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포선제약그룹의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도 사실상 거부했다. 원 제조사와 구매 협상을 해야만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원 제조사의 직접적인 보증을 받고 법률적, 정치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모더나 백신 구매에 성공했다면서 대만이 이미 구매한 백신이 3천만 도스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테크는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우리는 글로벌 백신 공급을 지지한다"고만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이 중국에서 백신을 확보할 채널에는 막힘이 없다"면서도 "백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막다른 길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대만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백신을 하루빨리 맞기를 원하는 동포들이 많은데 본토 백신 수입을 막는 것은 사악한 정치적 심보 때문이라고 차이잉원 정권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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