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친 삼성 강민호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이 짜릿한 9회 역전극으로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3 대 1로 이겼다. 0 대 1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대거 3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LG에 당한 2연패를 끊은 삼성은 22승 15패로 1위를 달렸다. 이날 KIA와 창원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된 2위 NC(20승 15패)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포수 강민호가 9회 천금의 역전 결승 2루타 등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원석도 쐐기 1타점 적시타로 거들었다.
선발 이승민은 4이닝 2탈삼진 2피안타(1홈런) 3볼넷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후 삼성은 이승현-장필준-심창민 등 필승조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고, 최지광이 8회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마무리 오승환이 3 대 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째로 구원 1위를 달렸다.
LG는 3연승을 눈앞에 두고 날리면서 공동 2위에서 3위(20승 16패)로 내려앉았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7이닝 2탈삼진 2피안타 1볼넷 역투를 펼쳐 3승째(2패)를 눈앞에 뒀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정주현은 3회 시즌 2호 1점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삼성 강민호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한 LG 마무리 고우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연합뉴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LG는 3회말 정주현이 솔로 홈런을 날리며 1 대 0으로 앞섰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 필승조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삼성 역시 켈리에 7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다. 8회도 LG 정우영, 김대유 필승조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삼성은 1사에서 구자욱이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호세 피렐라의 우중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 3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일을 냈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서 고우석의 시속 154km 강속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다. LG 중견수 신민재가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후속 이원석의 쐐기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삼성은 3 대 1로 달아났고, 오승환이 경기를 매조지면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SSG와 인천 원정에서 8 대 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공동 5위에서 kt와 공동 4위(19승 16패)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SSG는 공동 5위에서 6위(18승 17패)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