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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야지?" 탈 KBO급 타오르게 만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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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해야지?" 탈 KBO급 타오르게 만든 한 마디

    LG 좌완 앤드루 수아레즈가 6일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잠실=LG

     

    '탈 KBO급'으로 불리는 LG 좌완 에이스 앤드루 수아레즈(29). 왜 자신이 KBO 리그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뽐내는지 입증했다.

    수아레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쾌투를 펼쳤다. 안타 7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면서도 고비마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며 팀의 7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째(1패)를 수확하며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ERA)도 1.49로 3위에 올라 있다. LG의 1선발은 케이시 켈리(2승 1패, ERA 2.91)지만 실질적 에이스는 수아레즈나 다름없다.

    이날 수아레즈는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심 패스트볼 역시 150km에 육박했고,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마저 최고 143km를 찍었다.

    1회부터 수아레즈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보더라인을 걸친 낮은 속구에 김재환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회도 수아레즈는 지난 경기 천적이던 양석환을 파울 뜬공으로 잡았는데 가운데 살짝 몰린 속구였지만 빗맞을 만큼 구위가 좋았다.

    2회까지 5점을 뽑아준 타선 덕에 방심했을까. 수아레즈는 3회 첫 타자 강승호에게 무심코 던진 초구 투심이 좌월 1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첫 실점했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을 3루 병살타로 잡아냈고, 호세 페르난데스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수아레즈는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 박건우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김재환을 투수 내야 안타로 보내면서 2점째를 내줬다. 무사 1, 3루 위기에서 그러나 수아레즈는 양석환을 존의 좌우 코너를 공략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인태를 2루 병살타로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수아레즈의 호투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17일 KBO 리그 첫 패배를 안긴 두산에 대한 설욕이었다. 당시 수아레즈는 3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로 3실점하며 조기 강판해야 했다. 나머지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진 수아레즈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경기 후 LG 포수 유강남은 "경기 전 불펜 투구를 마친 수아레즈에게 '지난 경기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면서 "본인도 준비를 잘 했지만 투쟁심 있게 던지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초반에는 변화구 사인을 냈는데도 직구를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구위가 강력했다. 유강남은 "가운데로 몰려도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만큼 구위가 좋다"면서 "다른 투수는 안타가 될 공이 수아레즈는 헛스윙이나 파울이 된다"고 강조했다. 잠실 라이벌을 상대로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한 수아레즈의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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