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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 만18세 사회로 내몰리는 '보호종료아동'··막막한 홀로서기



종교

    기획① 만18세 사회로 내몰리는 '보호종료아동'··막막한 홀로서기

    해마다 2천 5백여 명, 홀로서기
    경제적 어려움··정착금 500만원, 월 30만원 지원금
    정서적 지원 취약··지지 받을 수 있는 사회 관계망 필요
    "보호종료아동 위한 자립통합지원서비스 구축해야"

    [앵커]
    아동복지시설에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되면 시설 아동들은 시설을 퇴소해야 합니다. 이른바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CBS뉴스는 세 차례에 걸쳐 이 같은 보호종료아동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보호종료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펴봅니다.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는 보호종료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보호종료아동.

     


    [기자]
    법적으로 성인으로 분류돼 어쩔 수 없이 보호시설을 퇴소해야 하지만 홀로서기를 시작하기엔 아직은 어린 청년들.

    자립 능력과 상관없이 사회로 내몰리는 이들, 보호종료아동들은 연간 2천 5백여 명에 달합니다.

    집을 구하고, 일을 찾고, 일상을 꾸려나가는 모든 과정을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 해나가야 합니다.

    [김수연 (가명) / 보호종료아동]
    "굉장히 막막했고 뭘 해야 할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어디에 가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모든 게 하나하나가 다."

    [이지수 (가명) / 보호종료아동]
    "혼자 살면서 진짜 사소한 부분이지만 전기세 가스세 내는 방법, 휴대폰 개통하는 방법, 휴대폰 비용을 내는 방법 하나도 아는 게 없다 보니깐..."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현재 이들에게 주어지는 실질적 지원은 일반적으로 자립 정착금 500만원과 3년 동안 지급되는 자립 수당 월 30만원이 전부입니다.

    [박정훈(가명) / 보호종료아동]
    "생활비는 딱 한 달에 나오는 23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고요 (학교 시간표 때문에)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여름방학이나 이럴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금씩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하고 있어요."

    경제 관념이 제대로 서 있지 않다면 지원금도 쉽게 써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지수 (가명) / 보호종료아동]
    "돈 관리하는 방법도 모르다 보니깐 돈을 막 쓰게 되고, 퇴소하면 정착금을 주는데 그 정착금도 어느 순간 다 사라지고 없고...굉장히 막막했었죠."

    더 큰 문제는 보호종료아동이 겪는 불안과 심리적 압박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보호종료아동들은 사회의 편견과 왜곡된 시선 때문에 보호종료아동이란 사실을 숨긴 채 고통을 홀로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조언을 구하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의 존재와 지지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이 절실합니다.

    [이지수 (가명) / 보호종료아동]
    "길을 잡아주면서 계속해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깐 이도 저도 아니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회의 그런 인식들로 인해서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는 가스라이팅(정신적 학대)이 되더라고요."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커뮤니티케어센터'의 모토.

     


    현재 보호종료 이후 5년까지 자립지원전담요원이 배치되지만 이마저도 전국 300여 명에 불과해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수연 (가명) / 보호종료아동]
    "일반 가정에선 한 명의 아이가 있으면 부모가 돌보잖아요. 여기선 (보호전담요원)한명이 수십 명의 아이를 돌본다는 것도 어렵고, 법적으로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 정해져 있지만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분기별로 (만나고)...이걸로는 사실 자립 지원이 잘 안되죠."

    한국고아사랑협회 이성남 대표는 보호종료아동이란 말 대신 '퇴소 청년'이란 단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며 이들을 위한 자립통합지원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성남 대표 / 한국고아사랑협회]
    "고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잘못은 누가 했나요?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면서 보육원에서 성장한 아동들을 봤을 때 정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가족이 되어주어야겠다(생각해주시고), 보호종료 청년들의 아픔에 함께 동참 해주시고, 목소리를 함께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보호종료아동들을 향한 더 큰 관심과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용현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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