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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문화'' 열풍, 분위기 ''쭈욱'' 이어갈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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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인디 문화'' 열풍, 분위기 ''쭈욱'' 이어갈 순 없을까

    • 2009-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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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좋은 컨텐츠 생산 위한 정부 · 문화계 공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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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2}영화 <워낭소리>가 관객 10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있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경이적인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영관을 늘려가며 곧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할 기세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며 화제를 모은 <낮술>도 열흘 만에 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만이 아니다. 음악계에서는 인디음악의 열기가 늦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있다. 음반판매사인 ''''향음악사''''가 지난 주 발표한 ''''2008전체판매순위'''' 1위에서 10위 안에는 서태지, 넬, 유희열을 제외하고는 인디음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장기하의 ''''싸구려커피''''는 발매 2달 만에 1만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장기하는 팬들로부터 장교주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디음악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언니네 이발관 5집이 2만장, 브로콜리 너마저 1집도 1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일 ''얘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인디밴드 레이블의 관계자는 "인디밴드는 음반보다는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음반 판매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3000장 정도만 팔려도 ''선방''이라고 생각했는데 1만장, 2만장씩 나가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마니아들의 문화로만 치부되던 독립영화와 인디음악이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

    신촌에 위치한 예술영화상영관 필름포럼에서 만난 최윤석 씨(26, 대학생)는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작가가 뜻한 바가 작품에 잘 스며들어 있는 영화를 놓치기 싫었다''''며 독립영화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인디음악을 찾는 팬들도 마찬가지. 매주 공연을 보러 홍대를 찾는다는 김한별 씨(21, 대학생)는 ''''대중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부담도 없고 소속사가 아티스트에게 주는 압박도 없기 때문에 인디음악에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며 ''''아티스트와 팬이 아무런 왜곡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문화비평학과 이상룡 교수는 ''''문화의 소비는 단순히 사고 파는 게 아니라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데, 최근 들어 사람들이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는 정체성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인디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까지 생긴 것 같다''''고 ''인디열풍''의 배경을 풀어주었다.

    높아진 사람들의 관심, 사라진 정부의 지원

    이처럼 인디문화가 주류 영화나 음악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정작 내부에서는 말못할 고민도 갖고 있다. 영화와 음악 장르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인프라의 부족''''이다.

    지난 10일 영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 6명이 모여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영화가 삽니다!''''라는 주제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워낭소리>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미국에서 개봉하는 등 호재가 많은 상황에서 독립영화의 위기가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내부 사정은 달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까지 지원하던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이 올해로 폐지됐기 때문.

    이 때문에 연간 5억 원의 독립영화지원금이 사라졌다. <워낭소리>는 이 지원금의 마지막 수혜자였던 셈이다.

    영진위에서는 영화 한 편당 지원하던 것을 독립영화상영관을 늘리는 것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독립영화 제작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했다. ''''만들지도 못하게 된 판국에 영화관만 늘어나서 뭐하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실제로 독립영화를 기획하고 있는 김진황 씨는 ''''상영관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당장 제작할 돈이 없는 상황에서 제작지원금을 줄이고 상영관을 늘리는 건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안 그래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마저도 없앤다면 독립영화의 제작편수가 당장 크게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인디음악계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14일 가수 장기하, 김영등 라이브클럽 빵 대표, 서준호 롤리팝 대표 등이 참여한 ''인디음악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인디 음악의 발전을 인정하면서도 이구동성으로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인디음악 열풍을 이끌고 있는 장기하씨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걸 가지고 르네상스라고 표현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 서준호 대표도 다른 나라들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음악과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부족하다''''며 ''''특정 음악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시설과 기반이 부족''''한 실태를 아쉬워했다.

    모처럼 찾아온 ''인디열풍''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정부와 문화계의 질좋은 컨텐츠 생산을 위한 공조가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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