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가 복통을 호소해 갑작스레 전열에서 이탈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두 팀 모두 최고의 전력으로 마지막 5차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가 이기든 지든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인 만큼 알렉스가 최고의 몸 상태로 5차전에 들어오면 좋겠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는 1차전에 이어 3차전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 남긴 가운데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이나 예상 못 한 변수가 터졌다.
바로 ‘에이스’ 알렉스의 복통이다. 알렉스는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증상으로 4차전을 사실상 뛰지 못했다.
허무한 셧 아웃 패배 후 만난 신영철 감독은 “감독이 관리 못 한 책임이 제일 크다”며 “오늘 새벽부터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오전에 미팅할 때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1세트에 본인이 들어가겠다고 해서 넣었는데 2세트 앞두고 물어보니 못 뛰겠다고 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조차 경기 개시를 앞두고 알았을 만큼 알렉스의 복통은 비상 상황이었다. 전날 최고의 활약으로 우리카드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알렉스였다는 점에서 상대팀 대한항공으로선 자칫 우리카드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오늘 우리가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베스트로 들어오지 않아 화가 좀 났다”며 “우리는 상대도 베스트로 경기하길 원했다. 5차전은 우리가 이기든 지든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인 만큼 알렉스가 최고의 몸 상태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5차전에 100%를 쏟을 거다. 우리카드도 100%를 다 쏟아주길 바란다”며 치열한 명승부를 예고했다.
4차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한 임동혁 역시 “챔피언결정전은 베스트 대 베스트로 붙어서 우승을 가려야 한다”며 “상대가 베스트로 나와서 이겼을 때 더 뿌듯하고 해냈다는 마음이 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