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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브이]강국들도 견제하는 '한국형 전투기 KF-21'



국제일반

    [노컷브이]강국들도 견제하는 '한국형 전투기 KF-21'

    • 2021-04-14 09:14
    '광복(光復)', 암흑에서 빛을 되찾다.

    2021년 4월 9일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지 20년 만의 결실인데요. 총 개발비만 18조 6천억원.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이었습니다.

    현대전의 핵심인 공군력에 있어 사실상 전적으로 미국산 전투기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에는 '전투기 광복의 초석'을 닦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요. 미국의 CNN방송도 "한국이 KF-21로 초음속전투기 엘리트그룹에 합류했다"며 "가격 경쟁력이 미국의 F-35보다 좋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투기 역사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일제로부터 독립한 직후엔 미국이 초등훈련기로 사용하던 T-6 훈련기 10대와 정찰기로 사용하던 L시리즈 몇 대가 전부였고,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나서야 미국에게 당시 2선 전투기로 활용되던 P-51 머스탱 10대를 인도받았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미국에 당시 최고 기종이였던 F-4 팬텀의 판매를 요청했으나, 당시 미국 측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무시하며 판매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2선급 동맹들'에게 값싸게 뿌리려고 만든 F-5를 판매했는데요.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에 참전해 미국과의 신뢰를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1968년에 이르러서야 F-4 팬텀 6대를 대여해주는 것에 그쳤습니다.

    이후 반납시기가 다가오자 국민모금을 통해 F-4 팬텀 6대를 방위성금헌납기로 구매 완료했고, 이후 개량된 F-5E/F, F-4E등의 기체를 계속 도입했는데요. 개량된 기체들은 몇십년이 지난 2021년 현재까지도 조선시대 황희 정승처럼 은퇴하지 못하고, 'F-황희'라 불리며 대한민국 상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후화된 F-4, F-5 기체를 대신하려고 개발된 것이 바로 한국형 전투기 'KF-21'입니다. KF-21은 동체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 전투기 F-16 보다는 조금 크고, 미국의 항공모함 함재기로 사용되는 F-18과는 비슷합니다. 최고속도는 마하 1.81이며 항속거리는 2900km입니다.

    KF-21은 F-16보다는 성능이 월등하고, 4세대 전투기 최강자로 불리우는 F-15K와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KF-21에는 초기 단계의 스텔스 기능이 적용되는데요. 이는 5세대 급은 아니지만 적의 레이더에 실제보다 작은 형태로 포착되어, 5세대 이하 전투기 중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평가됩니다. 향후에도 스텔스 관련 기술을 적용해 5세대 전투기로 진화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이 공개되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은 당장 KF-21의 출고식을 앞두고, KF-16의 성능 개량을 공개했는데요. KF-16의 성능 개량이 KF-21 초도 양산보다 1년 정도 일찍 끝나는 만큼 KF-21보다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에 KF-21을 개발하지 말고 미국 무기에 더 투자하라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언론들은 중국이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C-31에 비해 KF-21이 5세대 전투기의 '거세 버전'이라고 폄훼하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부분 스텔스 전투 능력'을 갖춘 4세대 전투기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정작 중국은 전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등의 치명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KF-21에 사용된 엔진은 F414-K1으로 미국의 함재기 F-18 수퍼 호넷에 사용된 엔진입니다. 엔진의 성능 검증은 물론, 항공모함 함재기 엔진으로도 이미 검증이 완료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엔진을 자체개발할 수도 있었지만, 교체시기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검증된 엔진을 도입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직구매→조립국산화→부품국산화 단계로 국산화를 하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일본은 6세대 전투기인 F-3 개발을 선언했지만, 현재 별다른 진전은 없어 보입니다. 2019년 미국의 F-35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져 가격이 떨어지자, 일본은 차기 전투기에 개발할 비용을 투입해 105대나 추가구입을 진행 했는데요.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KF-21의 개발을 보류하고 F-35를 추가로 구입하자는 목소리가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강행함으로써 KF-21을 출고시켰고, 앞으로 기술을 개발시켜 5세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습니다.

    일본이 앞으로도 미국 전투기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고 있을 때,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기술로 차세대 전투기를 만들어 축배를 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상 시험을 완료하고 7월 첫 비행 후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KF-21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KF-21이 어서 우리 영공을 지키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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