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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부터 승자의 저주까지…'생태탕'도 역부족"



국회/정당

    "내로남불부터 승자의 저주까지…'생태탕'도 역부족"

    [4·7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
    "보수 결집, 여당 전통 지지층 이탈"
    "변곡점은 LH 사태, 180석 견제심리"
    "이제 정치권 시계는 대권…혁신 경쟁"

    ■ 방송 : CBS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20)
    ■ 진행 : 김덕기 앵커
    ■ 대담 : CBS 정치부 김광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입장 발표를 한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나고 있다. 박 후보는 당사에서 지도부 면담을 마친 뒤 개표상황실에 는 들리지 않았다. 윤창원 기자

     

    ◇ 김덕기 > 여당의 참패 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난 4.7 재보궐 선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기자의 눈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광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 김광일 > 안녕하십니까.

    ◇ 김덕기 >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 김광일 > 선거 기간 가장 큰 변곡점은 이른바 LH 직원들의 투기 사태였습니다. 가뜩이나 집값 상승으로 삶이 팍팍한데 이게 터지면서 부동산 민심이 크게 이반했고 지지율 등락폭도 컸습니다. 그 기저에는 행정과 의회권력을 사실상 동시에 장악한 여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 획득한 게 '승자의 저주'가 됐다는 평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K-방역 효과도 이번엔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 김덕기 > 민심이 숫자로 나타났다고 봐야겠죠?

    ◆ 김광일 > 그렇습니다. 서울은 57.5% 대 39.2%로 야당 후보가 20%p 가까이, 부산은 62.7% 대 34.4%로 거의 더블 스코어가 났습니다. 보수가 결집한 반면 여당은 전통적 지지층까지 적잖이 이탈한 모양새입니다.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덕기 > 강남3구 투표율이 특히 높았는데요.

    ◆ 김광일 > 일단 최종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였어요. 역대 재보궐선거 가운데 최고칩니다. 말씀하신 대로 서울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세금 부담 많고 원래 보수세 강한 곳이죠. 여기 투표율이 특히 고공행진이었는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 그리고 정권심판론이 드러난 모습입니다. 반면 비교적 진보 성향이 강한 금천·관악·중랑 이런 곳은 투표율이 저조했습니다. 개표상황이 아직 성별 연령별로 구분되진 않았는데요. 20~30대, 그리고 여성도 여당에 많이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출구조사 여론조사 보면 확연하죠. 선거를 초래한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그리고 이들을 감싸는 분위기가 끝까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하죠. 위선과 독선적 이미지를 여당이 극복하지 못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내곡동 논란과 생태탕집 인터뷰, 해운대 엘시티 의혹도 판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부산 가덕도 카드도 마찬가지였고요.

    ◇ 김덕기 > 전망까지 짚어보죠. 앞으로 정계 개편 어떻게 이뤄질까요.

    7일 오후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 유력으로 발표 된 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모두 떠나 침울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광일 > 당분간 주도권은 야당에 있을 텐데요. 탄핵 이후 주요 선거에서 내리 4연패 하던 보수야권,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졌다면 정말 당을 해체해야 할 상황이었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예고한 대로 오늘 사퇴할 예정인데, 향후 다시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 그리고 대권 여론조사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합류 여부도 관심입니다. 이들이 따로 제3지대를 구축할 거란 전망 있었지만, 국민의힘 구심점이 커지면서 그것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 김덕기 > 윤석열 전 총장 말씀하셨으니까. 대권 전망도 잠깐 얘기해볼까요. 정치권 시계는 내년 3월 차기 대통령 선거에 맞춰지겠습니다.

    ◆ 김광일 > 그렇습니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여야는 모두 혁신 경쟁, 겸손 경쟁을 펼쳐야 할 텐데요. 쉽진 않아 보입니다.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반성과 성찰보단 유권자 탓, 언론 탓하는 반응 나오기 시작했고 야당은 지도부 핵심이 선거 상황실에서 직원에게 폭언 폭행했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수습 상황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덕기 > 여기까지 듣죠. 정치부 김광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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