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알맹이 빠진 박형준-엘시티 의혹…민주당이 얻은 것은?



부산

    알맹이 빠진 박형준-엘시티 의혹…민주당이 얻은 것은?

    민주당, 박형준 캠프 선대본부장 특혜 분양 의혹 이어 박 후보 아내와 직계가족 분양권 취득 제기
    박 캠프 측 긴급 기자회견 통해 주요 의혹 반박
    수십억원 달하는 아파트 분양계약서 공개하며 정당성 말하는 모양새 연출…이미지 타격 불가피

    부산 해운대 엘시티. 송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특혜 분양 리스트로 시끄러운 해운대 엘시티를 한 데 묶은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의혹의 핵심을 꿰뚫는 물증이 없어 신상털기식 진흙탕 선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결정타는 되지 못했더라도 박 후보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부인과 직계 가족이 엘시티 2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박 후보는 국회사무총장 재직 시절 재산 등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그는 먼저, 자신(아내)과 딸이 엘시티 분양권을 각각 매수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분양권을 샀고, 딸 역시 살던 아파트를 팔고 14억원에 달하는 융자를 받아 분양권을 매수했다고 강조했다.

    분양권 매수 시점도 국회 사무총장 재직 이후인 지난해 4월이어서 재산신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15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엘시티와 자녀 입시 등 자신과 관련한 논란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현재 거주 중인 엘시티는 2020년 정상적으로 매매했다며 계약서를 공개했다. 송호재 기자

     

    최 의원이 주장한 두 가지 내용 중 법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허위 재산신고 의혹을 해소한 것이다.

    다만, 의혹을 지우기 위해 서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부산 최고가 아파트 분양 계약서를 직접 손에 쥐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모양새를 감수해야 했다.

    민주당이 하루 전 제기했던 박형준 후보 캠프 조모 선대본부장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명단과 등기부등본 상 전 세대를 대조한 결과라며 동일인 추정 명단 13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 후보 캠프 소속 조 모 선대본부장을 직접 거론하며 "박 후보는 부산시민께 사죄하고, 즉각 부산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조 본부장은 곧장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장 의원의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엘시티 최초 분양시점인 2015년 10월 14일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청약예금통장을 통한 접수 신청을 했고, 8일 뒤인 10월 22일 1순위로 당첨돼 10월 28일 계약금을 지불했다"며 특혜 분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 조모 선거대책본부장이 엘시티 분양 관련 계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그는 이와 관련해 박 후보와 같이 당시 분양 계약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장 의원이 사실관계를 전혀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특혜의혹을 발표함으로써 평생 쌓아온 명예가 한순간 바닥에 내팽개쳐졌다"며 "민·형사상의 조치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역시 주요 의혹을 상쇄시켰지만, 취득 당시보다 10억원 이상의 가격이 오른 분양 계약서를 한 손에 들고 정당성을 주장해야만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