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9시 55분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마약 사범을 검거하던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A(53)경감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마약사범을 쫓던 경찰관이 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경찰관을 들이받은 30대 마약사범에게 살인미수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몇 년 전에도 마약사범을 잡다 어깨에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을 유통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A(53)경감을 차로 들이받은 중국 동포 B(36)씨에게 살인미수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1일 밤 9시 55분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 소속 A경감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은색 K7차 안에 있던 B씨는 공범 C(32)씨가 검거되고 경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오른편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탈주로를 확보한 뒤 도주하기 시작했다.
B씨는 A경감이 맨몸으로 차량을 제지했음에도 핸들을 틀며 최 경감을 친 뒤 10여m를 더 가 아파트 외벽을 들이받고 멈췄다.
마약사범의 차량 아래에서 구조된 A경감은 가슴과 폐, 발목에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은 물론, 살인미수죄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박종삼 형사과장은 "법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며 "차안에서 경찰관을 확인하고 크게 다칠 줄 알았음에도 차로 치면 살인미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A경감은 과거에도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큰 부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