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경찰서. 연합뉴스
근무 중 음주, 변호사 유착, 건설업자의 리조트비 대납 등 비위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으며 대기발령 조치된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관련 의혹을 일부 부인하고 나섰다.
A 총경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시골집이 잘 정리돼 있고 처가도 인근이라서 굳이 비싼 리조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건설업자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A 총경이 과거 경남 남해의 한 호화 리조트에 여러 차례 숙박하고 한 건설업자가 이 객실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데 대한 입장이다.
그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마스크 대란' 당시 압수한 마스크를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넘기도록 수사관들에게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당한 구매'였다고 주장했다.
A 총경은 "마스크 사재기 단속 활동 시 일부 업체의 재고가 있는 경우 신속한 판매를 정부에서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며 "(적발된) 업자에게 '(판매) 계약이 된 것이 아니라면 약국을 통해 원가가 아닌 판매가로 구매해주겠다'며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해 아내가 300여 장, 다른 약국이 2천여 장을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금계산서도 있고, 다른 업체도 문의를 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판매 계약이 돼 있어서 안 된다는 업체는 그렇게(구매) 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사 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A 총경은 과거 친분이 있는 변호사와 유착해 사건을 처리했다는 의혹, 근무시간에 술을 마셨다는 의혹, 술자리에 여성 경찰관들을 불렀다는 의혹 등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는 A 총경의 비위 의혹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내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