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출루 장인' 추신수, 친구 김태균 기록 넘을까



야구

    '출루 장인' 추신수, 친구 김태균 기록 넘을까

    KBO리그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하게 된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출루 장인' 추신수(39)가 동갑내기 친구 김태균(은퇴)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추신수는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해 25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SK를 인수한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다.

    기대감은 크다. 추신수는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KBO 리그에서 뛰는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중 최고의 경력을 자랑한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이밖에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의 타율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 기록도 갖고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한 추신수는 2018년 생애 첫 올스타에도 뽑혔다. 아시아 출신 MLB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 나이 불혹에 접어들었지만 기량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신수는 지난해는 부상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의 33경기만 출전했지만 이전 시즌인 2019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4홈런에 15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꾸준히 몸을 만들어온 만큼 올 시즌 명불허전의 활약이 예상된다. MLB 전문가이자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갤럭시아SM 이사는 "추신수는 매년 스프링캠프 직전 80% 몸 상태를 만든다"면서 "올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타율 3할 안팎, 20홈런 이상은 올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추신수의 모습. 사진=노컷뉴스DB

     

    특히 추신수의 출루율도 관심이다. 추신수는 '출루 장인'으로 불릴 만큼 자주 누상에 나섰다. MLB 통산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통산 출루율(3할7푼7리)을 자랑한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는 4할2푼3리로 내셔널리그 2위, MLB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추신수의 강점은 빼어난 선구안이다. 추신수는 통산 타석당 투구수가 4.05개다. 최근 5년 동안 MLB 평균은 3.83이었다.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고, 공을 많이 본다는 뜻이다. 통산 볼넷 868개는 현역 선수 중 7위다. 타율보다 1할 이상 출루율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MLB에서 7시즌이나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추신수다. 한 방을 갖춘 만큼 상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을 내줄 가능성도 적잖다.

    역대 KBO 리그 출루율 1위는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로 2001년의 5할3리다. 1982년 프로 원년 백인천(당시 MBC)도 5할2리였다. 그러나 역대 출루율 톱10에 2번이나 오른 선수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김태균은 2016년 4할7푼5리(5위), 2012년 4할7푼4리(7위)에 올라 있다.

    KBO 리그 국내 선수 역대 출루율 2위에 올라 있는 전 한화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김태균은 국내 선수 중 KBO 리그 역대 통산 출루율 2위(4할2푼1리)에 올라 있다.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 최장 기록을 세웠다. 호세(63경기)를 넘어 일본 스즈키 이치로(69경기), MLB 테드 윌리엄스(84경기)의 기록도 넘어섰다. 추신수가 MLB 출루 장인이라면 친구 김태균은 KBO 출루 장인이었던 셈이다.

    추신수가 KBO 리그에서 명성을 잇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관건이다. 아무래도 MLB와 KBO 리그의 존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이사는 "추신수는 몇몇 MLB 출신 외인들처럼 유인구에 방망이를 쉽게 내는 선수가 아니다"면서 "KBO 리그에서도 충분히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와 김태균은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멤버. 과연 추신수가 친구 김태균을 넘는 출루율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