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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마친 2021 K리그1, '입축구'도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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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열 마친 2021 K리그1, '입축구'도 화끈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자신의 뒤를 이어 K리그 감독이 된 김상식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을 향해 "잠재워버리겠다"는 화끈한 선전포고를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을 앞둔 2021시즌 K리그1. 이미 온라인부터 후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2021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1 12개 팀의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1 12개 팀은 비대면 방식으로 2021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각 팀의 사정으로 인해 음성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북과 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라운드 6경기를 앞둔 12팀의 각오는 개성이 넘쳤다.

    각 경기를 앞둔 12개 팀 감독과 선수 중 톡톡 튀는 입심을 선보인 이들의 6마디를 모아봤다.

    ▲ 2월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 전북현대 - FC서울

    “박 감독님, 지금이라도 사과하세요”

    이날 미디어데이의 사회를 맡은 김환 해설위원이 박진섭 서울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아직 서먹해 보인다면서 친해질 수 있게 한다며 2007년 5월 26일에 당시 서울의 신인 기성용이 성남 베테랑 박진섭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박진섭이 퇴장당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에 박 감독은 당황한 듯 퇴장당한 기억은 있지만 기성용에게 태클한 기억은 없다고 회상했고 기성용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머쓱해 했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김상식 전북 감독이 박진섭 감독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라”며 강제 사과를 부추겼고, 당황한 박진섭 감독은 당시 자신이 퇴장을 당한 입장이었으나 “태클 안 당하고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역으로 사과했다.

    ▲ 2월 27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 / 대구FC-수원FC

    “그런 정보를 줘서 솔직히 기분이 나쁩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세징야가 마하지(인천)에 막혀 고생했던 대구. 이번에는 승격팀 수원FC를 만난다. 미디어데이 진행자가 김도균 감독에게 세징야가 2020시즌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막혔던 아픔을 소개하자 이병근 감독이 발끈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 수원FC가 K리그2에 있어서 그런 정보를 몰랐을 건데 그런 좋은 정보를 줘서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진혁이는 수비수도 될 수 있고, 공격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김 감독이 두 가지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상대를 교란하려는 듯 개막전 승리를 위한 수 싸움을 예고했다.

    그러자 김도균 감독은 “대구의 정보는 몇 년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다. 준비 잘하겠다”고 응수했다.

    선수, 코치 시절 톡톡 튀는 언변을 자랑했던 김상식 전북 감독은 지도자로서 처음 맞이하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여전할 말솜씨를 선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월 2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 / 포항스틸러스 – 인천유나이티드

    “그 선수들이 그 팀에서 잘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과 포항은 일류첸코(전북)와 팔로세비치(서울)의 좋은 활약 덕에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좋은 팀에 좋은 조건으로 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좋은 평가를 받아 나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그 팀에 가서 잘하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솔직하게 주축 선수가 떠난 아픔을 털어놨다.

    ▲ 2월 28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 수원삼성-광주FC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1에서 광주FC는 ‘강등 1순위’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지만 감독뿐 아니라 주축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호영 광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서 분위기가 경쟁력이다. 선수가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광주의 ‘힘’을 소개했다.

    김기동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리그 내 경쟁팀으로 이적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덕을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새로운 소속팀에 가서는 잘 하지 못했으면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 / 울산현대-강원FC

    “(성용이와) 전화를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다”

    2021시즌 1라운드 6경기 중 가장 진지했던 두 팀의 미디어데이다. 감독과 선수 4명이 모두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진지한 분위기로 새 시즌과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사실상 유일하게 지켜보는 이들의 허를 찌른 포인트는 울산 주장 이청용에게 서울의 주장을 맡은 기성용과 나란히 각자 소속팀에서 주장을 맡게 됐다는 질문이었다.

    이청용은 “지난해 FC서울도, 기성용도 아쉬움이 많았던 해인 것 같다. 이번 시즌은 나도 열심히 하겠지만 FC서울과 성용이가 좋은 모습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진지하게 응원했다. 이에 전화를 했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전화를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답해 진지함 속 작은 웃음을 줬다.

    ▲ 3월 1일 오후 4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 / 성남FC-제주유나이티드

    “전북도, 울산도 우리가 잠재워버리겠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현역시절부터 탁월한 기량과 함께 화끈한 말솜씨로 많은 팬을 거느렸다. 감독 2년차를 맞아 새 시즌 각오를 밝히면서도 그의 ‘혀’는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현역 시절 대표팀 등에서 함께 했던 김상식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자 “김상식 감독은 ‘화끈한 공격을 하겠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불꽃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데 전북도, 울산도 우리가 맞대결할 때는 소방수가 되겠다. 잠재워버리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어 1라운드 상대인 남기일 제주 감독에게도 “성남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고 하는데 (경기 다음 날인)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안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확실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주말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12개 팀 감독과 선수가 참여한 비대면 방식 미디어데이를 열고 힘찬 출발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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