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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에도 'SUN' 보며 땀 뻘뻘 흘린 KT 영건들



야구

    강추위 속에도 'SUN' 보며 땀 뻘뻘 흘린 KT 영건들

    부산 기장군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 중인 KT 위즈 선수들. 노컷뉴스

     


    "오늘 날씨 좋다!"

    이틀간 강풍과 추위가 몰아쳤던 부산 기장군 일대. 2021시즌을 위해 지난 19일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KT 위즈 1군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오전 10시 40분. KT 선수들은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날씨가 좋다고 말했지만 외투를 입지 않으면 야외에서 견디기 힘든 추위가 계속됐다. 강풍은 아니지만 깃발이 크게 펄럭일 만큼 바람도 불었다.

    5분 간격으로 선수들은 조금씩 웜업 강도를 높였다. 간단한 스트레칭에서 동작이 큰 스트레칭으로, 이어 가벼운 러닝을 소화하며 몸을 따뜻하게 했다.

    "알몬테, 너 늦게 나올래?"

    10시 55분 웜업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됐다. KT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조일로 알몬테는 휴식 시간에 간식을 먹다가 11시 야수조 훈련 합류에 잠깐 늦었다. 알몬테가 늦자 동료들은 "알몬테 너 늦게 나올래?"라고 농담을 던졌다. 알몬테와 야수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공을 주고받았다.

    몸을 풀고 있는 KT 위즈 투수들. 노컷뉴스

     


    같은 시간 캠프 내 다른 구장으로 이동한 투수조도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들은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풀었고 양손으로 튜빙을 끌어당기며 피칭을 준비했다.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도 불펜 연습장 앞에 서 있었다. 이날은 선 감독의 첫 불펜 피칭 지도가 있는 날이었다. 그는 선수들을 더 잘 관찰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를 불러 불펜 연습장의 천막 일부를 걷어냈다. 첫 피칭은 심재민과 박시영이었다.

    "시작하겠습니다."

    11시 20분. 가벼운 투구로 몸을 푼 두 선수는 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선 감독도 두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수첩에 뭔가를 적어가며 선수들을 관찰한 선 감독은 사뭇 진지했다.

    첫 순서인 만큼 심재민과 박시영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곧바로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모자를 고쳐 쓰며 땀을 닦는 두 선수는 온 힘을 다 했다. 투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는 아쉬운 탄식도 터져나왔다.

    KT 위즈 투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 노컷뉴스

     


    먼저 피칭을 끝낸 것은 박시영이었다. 그는 피칭 후 선 감독에 다가갔다. 선 감독도 웃으며 인사한 뒤 조언을 건넸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어진 피칭은 김민수와 류희운이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소형준과 한차현도 선 감독과 함께 동료의 피칭 모습을 지켜봤다.

    "내가 보고 배워가야겠다."

    선 감독은 6명의 젊은 투수들의 피칭을 직접 보고 모두 개별 조언을 건넸다. 박시영에게 하체 밸런스와 무게 중심 이동을, 심재민에게는 팔 스윙이 뒤로 빠지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김민수에게는 잘 던졌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형준에게는 "내가 보고 배워가야겠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드백을 끝낸 선 감독은 KT 이강철 감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야수조가 있는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 KT 위즈 제공

     


    한차현은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신감도 있었는데 부담감도 있었다"면서 선 감독 앞에서의 피칭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보다 많이 긴장됐다"며 "프로에 와서 처음 피칭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고 덧붙였다.

    한차현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선 감독님 때문이었다"며 "앞에서 한번 던져보고 싶어서 손을 들고 지원해 오늘 피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 감독이 자신에게 몸을 잘 만들었고 메커니즘이 좋다고 칭찬했다며 쑥스러워했다.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KT 위즈 한차현. 노컷뉴스

     


    선 감독을 실제로 본 느낌에 대해 한차현은 "나이에 비해 젊은 것 같다. 관리를 잘하시는 듯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슬림(날씬)하시다"고 웃어 보였다.

    공격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힘있게 던지고 싶다"며 KT 하면 떠 오르는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선 감독도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KT 투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전 미리 몸을 만들어서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면서 우리 프로야구가 더 좋은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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