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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 "전국구 히트상품, 양천구에서 나왔다"



서울

    [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 "전국구 히트상품, 양천구에서 나왔다"

    서울 자치구25 인터뷰-양천구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은 전형적인 중산층 대단지다. 개발된 지 30년이 넘어 대부분의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에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고 있고, 베드타운이었던 신정동과 신월동은 최근 활발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목동이 중심축이었다면, 김수영 양천구청장 취임 이후 양천구의 동서를 관통하는 경제·성장, 문화·물류, 교통·환경 벨트 개발을 통해 재건축과 도시재생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H-Plan'이 그 중심이다.

    CBS노컷뉴스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해 첨단 스마트시티로의 진화를 꿈꾸는 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을 만났다.

    - 민선 7기가 반 이상 지났다. 지난 한 해 코로나 사태로 정신없이 달려왔을 텐데,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

    = 작년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민들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그럼에도 정부와 자치단체의 선제적인 방역과 구민들의 협조로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엇보다 작년 초 예상하지 못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는데, 우리 관내 사회적경제기업인 '더반협동조합' 등이 비말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었던 터라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전국 최초로 마스크를 무상 공급할 수 있었다. 이후 전국 지자체에서도 주민에 마스크 배포가 이루어져 전염병 초기 대응에 도움이 됐다. 재난상황에 주민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지자체가 해결해줄 수 있었다는 점이 보람된다.

    양천구가 시작한 '착한소비'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주변 단골가게가 감염병 전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 우선 소비에 동참하면서 공동체 강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정부와 전국 타 지자체까지 확산하며 선한 영향력의 표본이 되고 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의 신뢰가 더 굳어진 한 해로 기억된다.

    소상공인과 시장상인을 위한 청년디지털서포터즈 역시 중앙정부가 주목하는 새로운 디지털 뉴딜의 모델이 됐다.

    본의아니게 양천구가 내놓은 아이디어 행정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히트상품이 된 것 같다. 그만큼 우리 구가 작년 코로나 상황에 선제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닌가 싶다.

    - 1년 넘게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며 행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며, 앞으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우리가 추진해왔던 스마트도시 구축이 한 발짝 더 빠르게 다가왔다. 감염병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IoT, 인공지능 기술 등을 빠르게 받아들이지 않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현실화되고 있다. 줌과 같은 비대면 영상회의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지고, 온라인으로 만나는 소통 방식에 있어서도 감염병 시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되는 변화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도 주민과 비대면 소통을 위해 인터넷 방송이나 스튜디오를 구축하는데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천구도 구청 대강당을 전면 리모델을 중이다. 인터넷 방송국과 스튜디오를 구축해 비대면과 대면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양천구는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3년차에 접어든다. 과거에는 스마트시티 하면 큰 그림을 그리거나 미래의 새로운 도시를 상상했는데, 사실은 우리 일상에서 실행되는 분야에 접목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애인주차구역 알림이, 스마트횡단보도, 독거노인을 위한 스마트 플러그 등 양천구가 선행해온 생활 기술을 급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매장뿐 아니라 이제는 전통시장에도 비대면 장보기 키오스크 단말기가 도입될 정도다. 익숙하지 않은 노인분들을 위해 마련한 키오스크 활용방법 프로그램도 반응이 뜨겁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 빠르게 연결되고 능숙해야 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기기 마련이다.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양천구가 대비해야 할 이면이기도 한데, 대책이 있나

    = 디지털 소외는 소상공인이나 시장상인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양천구는 지난해 청년디지털서포터즈를 운영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영업자나 시장상인분들이 대부분 50~60대 많은데 디지털 기기나 플랫폼을 능숙하게 다루기 어렵다. 비대면 주문이나 결제, 배달까지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차한다.

    양천구는 청년디지털서포터즈 20명을 선발해 시장 상인들과 1:1로 집중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서포터즈들은 지원을 요청한 가게를 직접 방문해 디지털 마케팅 수요를 파악하고, 블로그 등 SNS 경영활동을 지원해주거나 공공배달앱, 전자상거래 등록 등을 지원하며 맞춤형 디지털 환경 구축을 돕는다.

    청년들은 취업 전 현장을 경험하며 익숙한 디지털 정보기술을 전파하고, 소상공들은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세대 간 소통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덤이다. 서포터즈 청년은 취업준비 중 2개월 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현장경험을 쌓고 단기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한 만두가게 사장님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매상이 10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하더라. 최근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영선 전 벤처기업부 장관이 이 모델과 유사한 '서울청년디지털지원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5천명의 청년을 선발해 서울 전역의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양천구의 사례가 파급력이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 생각한다.

    - 임기 내 강조해 온 것이 목동과 비목동간 균형발전이었다.

    =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밑그림을 제시한 것이 'H-Plan' 사업이다. 서쪽의 남부순환로 문화·물류벨트, 동쪽의 목동 경제·성장 벨트,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동서를 연결하는 국회대로 교통·환경벨트 조성이 핵심으로 양천구 지역 균형발전의 중장기 계획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은 공공기여부분에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과 시립 첨단미래교육센터 조성이 확정됐다. 양천구에 부족한 문화공연장과 4차 산업의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인재양성교육시스템 확충으로 서부지역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본다. 민간이 운영하는 수영장을 유치해 주민 여가시설도 확충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동유수지 중소기업 혁신성장밸리 조성사업은 서울시에서 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 중이고,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이에 따른 문화상업복합시설 개발사업은 서울시에서 '2·5호선 연장 및 신정·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전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대로 지하차도 부분이 2024년까지, 공원화는 그 이후에 단계별· 구간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목동선 경전철사업이 지난 11월 국토부 최종 승인돼 신월동 지역의 교통여건 개선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서부광역철도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 가능성이 열려 국토부에서 행정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인프라인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해 조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 외에도 목동지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월동과 신정동 지역에 연의목공방, 중앙도서관, 건강힐링문화관을 구축했고 현재 평생학습관, 생태학습관 등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 목동 재건축 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마 전 재건축 전담팀까지 신설했지만 냉랭한 시각도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먼저라는 지적이 있는데.

    = 지난 해 목동아파트 6단지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현재 4개 단지(5,7,11,13단지)에서 국토안전관리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목동 아파트는 30년 된 노후 아파트 단지로 거주환경이 열악하다. 최근 정부의 공급정책을 보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동안 강화된 규제 일변도에서 탈피해 일부 공공형 주택이 결합되면서 규제가 완화되면 원주민의 재개발 욕구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시너지가 날 수도 있다고 본다.

    양천구는 지난 1월 18일 서울 25개 자치구 최초로 목동재건축팀을 출범시켰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재건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

    목동아파트는 세대수를 늘리는 단순한 재건축의 의미를 넘어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스마트시티에 어울리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재건축 토대를 마련하겠다.

    신정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대체 부지를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가 현재 용역을 진행 중에 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지켜보고 있다.

    - 최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정인이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과 복지 사각지대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있다.

    = 최근 일어나 관내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공감한다. 우리 구에서 일어나 사건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검토 중이다.양천구는 아동학대 방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전예방, 조기발견, 신속대응, 사후관리 4개 프로세스를 구축해 지역사회 내 촘촘한 아동학대 감시망을 확대한다.

    문제는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도 피해 아동을 부모로부터 즉각 분리해 보호할 시설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현재 보호기간 3~6개월이 가능한 일시보호시설은 강남구와 동대문구에만 있고 정원도 150명에 불과하다. 양천구는 아동 일시보호시설을 권역별로 설치해 서남권은 양천구에 설치하겠다고 건의한 상태다.

    요즘은 내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을 안에서 이뤄지던 아동학대 감시망이 이제 사회적·법적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동보호망 구축과 더불어 아동학대 신고 인식 개선 등이 다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 올해 가장 역점 두고 있는 정책과 사업은?

    =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 앞에 무기력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했지만, 집안에서 일하고 수업을 듣고, 운동을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점차 적응하며 생활 패턴을 바꾸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숨통을 틔워주는 녹색공간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양천구는 양천공원에 이어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1987년에 문을 연 파리공원에 맞춤형 리모델링을 올해 안으로 완료해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킬 예정이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도 변신한다.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생태학습관을 증축한다. 다양한 생태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개관을 앞둔 건강힐링문화관에서는 모자건강증진센터와 어린이집, 우리동네 키움센터까지 함께 갖춰 임신·출산·육아까지 단계별 건강·돌봄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구축한 스마트 무인도서관, 스마트 횡단보도, 과속방지 경보시스템, 인공지능 분리수거 시스템에 이어 올해는 보다 촘촘한 스마트 안전망을 구축하게 된다. 관내 5개소 통학로의 사각지대에 IoT기술과 CCTV기술에 기반한 교통안전알리미 구축을 완료한다.

    노후 저층주택의 집수리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스마트 집수리 원스톱 플랫폼을 목3동에 설치해 집수리 통합 정보와 전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 교통수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전체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 가입을 추진한다.감염병이나 자연재해 등 재난정보를 실시간 연동해 유사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분산된 구정데이터를 통합화·시각화해 합리적 정책판단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스마트행정 통합플랫폼(스마트맵)도 구축한다. 각 동에는 돌봄매니저(복지직 1명과 간호직 1명)를 2명씩 배치해 복지와 보건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SOS센터 사업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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