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이한형 기자
경찰이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수사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과거 성남중원경찰서에 근무했던 A경감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은 시장의 전 비서관 이모씨는 은 시장이 검찰에 넘겨지기 직전인 2018년 10월 13일 청계산 인근 카페에서 A경감이 경찰 수사자료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은 시장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경감은 수사자료를 보여주는 대가로 4천500억 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혹이 붉어지자 지난 18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다음날 철회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은 성남중원서 지능팀에서 근무한 바 있어 은 시장의 수사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은 시장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에서 경찰 수사 상황을 토대로 나눈 대화 내용을 언론에 제공했다.
해당 대화방에 경찰의 수사 내용을 올린 인물은 은 시장의 전 보좌관 B씨로, 그는 은 시장이 당선된 뒤인 2018년 6월 출범한 인수위원회 고위직을 거쳐 취임 직후인 2018년 10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2019년 8월 청와대 비서관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