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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대회 개회 날짜 못 박지 않은 이유…깜짝 이벤트?



통일/북한

    北 당 대회 개회 날짜 못 박지 않은 이유…깜짝 이벤트?

    北 8차 당 대회 '1월 초순' 개회… 모호한 일정 공표
    코로나19 방역 고려·대회 형식 변화 관측
    초특급 방역 속 평양으로 모이는 전국 3천여 명 대표
    당 대회 선전 효과 극대화할 '깜짝 이벤트' 나올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2차 정치국 회의가 개최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9일 8차 당 대회 준비사항을 최종 점검하는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초순' 개회를 공표했다.

    당 대회에 참석할 대표들에 대한 자격 심사는 물론 당 대회 집행부와 주석단 구성안, 당 대회 일정, 당 대회 상정 안건 등을 확정하면서도 정확한 개회 시점과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1월 초순' 개회라고 하여, 1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대회 개최 범주 기간만을 밝혔다.

    북한은 45년 10월 1차 당 대회부터 61년 9월 4차 당 대회 때까지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대회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1970년 11월 5차 당 대회부터는 개회 전에 미리 대회 날짜와 장소를 공지하는 것을 관례로 해 왔다.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의 경우 대회 개최 열흘 전인 4월 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8차 당 대회 개회 시점과 장소를 못 박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하고, 대회 형식의 변화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8월 19일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소집' 공고를 내면서 "8차 대회 대표자 선출비율은 당원 1300명당 결의권 대표자 1명, 후보당원 1300명당 발언권 대표자 1명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런 비율이라고 하면 코로나19 초특급 방역이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결의권 대표자만 3000여명이 평양으로 모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개회 날짜는 있지만 이동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감안해 날짜를 못 박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때는 당 대회에 참여할 각급 대표들을 사전에 뽑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차이가 난다.

    이에 8차 당 대회는 예전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일부 화상 참여 체계를 도입한 것처럼 이번에도 참석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

    당 대회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치문화 행사의 형식 파괴도 생각할 수 있다.

    당 정치국은 지난 달 30일 열린 확대회의에서 "8차 당 대회에 보낼 대표자 선거를 위한 당회의 진행정형과 당대회 문건준비정형, 당대회를 전후하여 진행할 정치문화행사준비정형 등 8차 당 대회 준비사업정형에 대한 당 대회준비위원회의 보고를 청취하고 나타난 일련의 편향과 대회준비위원회의 중요 임무들을 지적하고 대회준비위원회가 제기한 문제들에 해당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정치국이 당 대회 문건이나 정치문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편향을 시정했다고 한 만큼, 열병식과 햇불 군중대회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형식의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정치국은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때도 행사 두 달 전에 행사를 "특색 있게 준비"할 것을 주문한 뒤, 당일 밤 12시에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8차 당 대회 개시 일을 1월 초라고 모호하게 표현 한 것은 코로나 이동 통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깜짝 대회 시작의 이벤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모호성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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