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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시즌 중 '나 홀로' 연봉공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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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시즌 중 '나 홀로' 연봉공개는 왜?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이 공개한 2020~2021시즌 소속 선수 연봉 총액.(사진=한국전력 빅스톰)

     

    거액을 쓴 자신감일까. 한국전력이 '약속'을 깨고 과감히 연봉 공개에 나섰다.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선수 러셀을 제외한 소속 선수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정원 외 선수 1명을 포함한 국내 선수 18명의 연봉 총액으로 26억8600만원을 썼다. 유일한 옵션 조항은 박철우의 1억5000만원으로 이를 제외한 17명은 옵션 없이 순수 연봉만 받는다.

    이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이 사용한 연봉 총액인 14억950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국전력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5억5000만원)와 이시몬(1억3000만원),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영석(6억원), 김광국(2억5000만원) 등으로 15억가량의 연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의 연봉 공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부 13개 구단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여자부는 2020~2021시즌부터, 남자부는 2022~2023시즌부터 연봉 총액을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여자부는 지난 6월 30일 2020~2021시즌 참가 선수의 1차 등록을 마친 뒤 일괄적으로 연봉 총액이 공개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이 이사회 합의를 깨고 2020~2021시즌 도중 연봉 총액을 공개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두 차례의 트레이드가 완료돼 선수단 전원의 연봉 및 옵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연봉계약의 투명화를 선도하려는 구단의 강한 의지와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준비된 구단부터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 협의를 위반하는 연봉 공개는 모기업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샐러리캡 최저 소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징계를 받을 위기였던 한국전력이 한 시즌 만에 대폭 연봉을 늘린 뒤 이를 공개하자 V-리그 남자부 나머지 구단과 KOVO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일부 구단이 이에 반발했고, KOVO는 한국전력의 규정 위반을 논의 중이다.

    한국전력의 연봉 공개가 규정 위반으로 드러날 경우 제재금 부과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V-리그 나머지 구단 역시 지난 시즌 한국전력이 샐러리캡 최저 소진 기준을 넘기지 못해 부과된 제재금을 면제하기로 의결했던 만큼 결국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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