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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3가지 키워드: 소확성·인플루언서블·세컨슈머



포항

    'MZ세대'의 3가지 키워드: 소확성·인플루언서블·세컨슈머

    'MZ세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2004년생) + Z세대(1995년~2004년생)
    홈트, 홈쿡 -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
    브이로그로 연예인처럼 일상을 드러냄 - '인플루언서블 세대'
    지속가능한 삶 추구, 중고거래 - '세컨슈머'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박정노 보도제작국장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노혜진 학생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 언로너스 '노혜진'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노혜진>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 18학번 노혜진입니다.

    ◇박정노> 반갑습니다. 오늘 준비한 최신정보는 'MZ 세대'라면서요? MZ가 뭔가요?

    ◆노혜진> 네 맞습니다. 오늘은 MZ 세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MZ 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MZ 세대는 디지털 세대에 익숙해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많이 불리죠.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인만큼 MZ 세대가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 역시 기성 세대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요즘 애들이 홈트와 홈쿡은 왜 하는지, 브이로그는 왜 찍는지, 중고 거래를 새로운 문화로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계신가요? 그러면 지금부터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MZ 세대를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 키워드는 '소확성'입니다.

    ◇박정노> '소확행'은 알겠는데 '소확성'은 처음 듣는데요?

    ◆노혜진> 소확성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뜻합니다. 이전에 이와 비슷하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인기를 끌었었죠. 그러나 이제는 다소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당장 내가 무언가를 해내 성취감을 얻길 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홈트가 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홈트레이닝'을 뜻하는 홈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어플이나 SNS를 통해 자신이 운동했다는 것을 인증하고, 이것을 남들과 공유합니다. 한 운동 어플은 챌린지 형식으로 SNS에 7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고 해요. 또 최근에는 홈쿡으로 소확성을 느끼는 MZ세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홈트레이닝 기구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박정노> 7만 건이면 대단합니다. 홈쿡이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다는 거죠? 요리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는 건가요?

    ◆노혜진> 혹시 달고나 커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박정노>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노혜진> 저는 집에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봤는데요. 달고나 커피를 만드려면 커피가 생크림처럼 흘러내리지 않을때까지 저어줘야 합니다. 최소 400번은 저어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시는 시간보다 만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데요. 저도 처음에 커피를 만들면서는 이걸 왜 만들어마시지? 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커피를 다 만들고 나니까 뿌듯한 성취감이 있더라고요. 이런 홈쿡이 인기를 끌면서 원재료를 다 손질해 세트로 파는 밀키트도 유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무엇이든 와플 모양으로 구울 수 있는 와플팬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스로 요리를 하면서 작지만 소중한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홈쿡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달고나 커피. (사진=유튜브 '뚤기' 영상 캡처)

     

    ◇박정노> 네 그렇군요. MZ세대의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노혜진> 네. 다음 키워드는 '인플루언서블 세대'인데요. 자신의 영향력을 알고 행동하며 변화를 만드는 세대라는 의미입니다. 즉,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하거나 인플루언서처럼 행동하는 특징을 지닌 Z세대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MZ 세대는 연예인과 같은 인플루언서처럼 행동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SNS에 #협찬환영 태그를 단다거나, 자신의 생일이라며 기프티콘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요. MZ 세대는 어린시절부터 유튜브와 각종 SNS를 접하며 살아와서 그런지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브이로그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박정노> 브이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찍은 영상을 말하는건가요?

    ◆노혜진> 먼저 브이로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SNS에 글을 쓰듯이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출근길 브이로그나 공부 브이로그, 학교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을 봐도 특별한 일상을 기록하기보다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이유로는 글보다는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되는데요. 글로 쓰는 일기 대신에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위해 브이로그를 찍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브이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나의 일상을 더 잘, 그리고 충실히 살기 위해라는 응답도 있었는데요.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주변을 깨끗이 치우기도 하고 예쁜 공간에 가기도 하잖아요. 비록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며진 모습이라 할지라도 브이로그를 하면 자신의 일상을 조금 더 충실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박정노> 네 MZ세대의 키워드, 소확성과 인플루언서블 살펴봤는데요. 이제 마지막 키워드는 뭔가요?

    ◆노혜진> 네. 마지막 키워드는 '세컨슈머'입니다. 세컨슈머는 제 2의, 또 하나를 뜻하는 'Second'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가 합쳐진 단어인데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을 찾아 즐기는 것을 뜻합니다. 최근 MZ 세대의 소비방식을 살펴보면, 괜찮은 일상을 미래에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환경과 사회문제까지 고민하는 MZ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MZ 세대의 인식은 중고와 로컬을 즐기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중고 거래는 MZ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박정노> 중고거래는 예전부터 있어왔는데, MZ 세대는 어떤 방식으로 중고거래를 즐기고 있나요?

    ◆노혜진> 요즘 굉장히 핫한 중고 거래 어플이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유튜브 광고에서 한번쯤 들어보셨을거에요. 그 어플은 2019년 4분기 기준으로 10대가 많이 쓰는 쇼핑 앱 3위까지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올해는 네이버, 카카오, 배달업체 어플이 달성했다는 월 이용자 1천만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수치들만 봐도 중고거래가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MZ 세대는 중고거래를 통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고, 흔히 '득템'이라고 불리죠. 쉽게 찾을 수 없는 귀한 물건들을 중고 거래를 통해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특이한 점은 중고거래 앱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지역 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인데요. 중고 거래와 상관없이 '동네 생활'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동네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네 생활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에 MZ 세대가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정노> 그러면 MZ세대가 중고거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노혜진> 네, 일단 앞서 이야기했듯이 동네 생활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중고거래 어플을 통해 광고가 아닌 실질적인 동네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중고거래 어플의 가장 큰 특징은 GPS 인증 기준 반경 4~6km 이내에 있는 이용자의 게시물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리뷰를 중요시하는 MZ 세대의 입장에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소위 동네 고인물들의 리뷰가 굉장히 믿음직스럽겠죠? 이용자 모두가 동네 사람들이라는 인증을 거치고 로컬 추천 그 자체이면서 신뢰까지 덤으로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인기를 더욱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직접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가 MZ 세대에게는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져 중고거래에 더욱 재미를 느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 어플을 써본 사람들은 중고거래를 하면서 물건 외에 간단한 다과같은 간식을 주기도 하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경험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도 상당부분 있었습니다. 중고거래 어플측은 중고거래를 하며 사람들이 경험한 미담이나 재미있는 사연을 따로 SNS 공식 계정에 모아둔다고 해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 '훈훈한 직거래 썰', '00마켓 고수의 매너'와 같은 썰이 MZ 세대의 SNS를 통해 다시 공유되면서 MZ 세대의 관심을 끌었고, 이러한 관심이 자연스레 중고거래로 이어진거죠.

    또한 SNS 친구만 있던 MZ 세대에게 학교, 학원 친구 외에 동네친구가 생긴다는 점은 굉장히 큰 매력포인트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급하게 무언가를 빌리거나 동네의 사소한 소식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점은 SNS를 통해 만난 친구와는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중고거래가 동네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박정노> 서로 이제 유대감이 생기겠어요.

    ◆노혜진>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봤을 때 MZ 세대는 느슨한 유대감을 필요로 하는데요. 중고거래앱 외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대학 커뮤니티 앱이 있습니다. 학교 인증을 거친 학생들이 캠퍼스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게시판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나누기도, 도움을 구하기도 하는거죠. 느슨한 유대감은 온라인의 편안함과 오프라인의 소속감을 함께 누리고자 하는 MZ 세대의 심리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정노> 그렇군요.'세컨슈머'라는 인식에 느슨한 유대감까지 함께 더해져 중고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거군요. 오늘은 MZ 세대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끝으로 정리를 좀 해주시죠.

    ◆노혜진> 지금까지 MZ 세대를 크게 '소확성, 인플루언서블 세대, 세컨슈머'라는 3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는데요. 집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홈트와 홈쿡, 언택트 시대에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의 느슨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중고거래까지. 어떻게 보면 이 키워드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코로나19 상황을 보내며 만들어낸 또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짧은 시간이 MZ 세대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정노> 네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MZ 세대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 노혜진 학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혜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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