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걸그룹 블링블링과 에스파 (사진=메이저나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두 팀과 보이그룹 한 팀, 솔로 여성 가수까지 총 네 팀이 오늘(17일) 가요계의 문을 두드린다. 바이브, 포맨 등 보컬리스트가 다수 속한 메이저나인이 4년 동안 준비한 걸그룹 블링블링, 아바타를 필두로 독특한 세계관을 앞세운 걸그룹 에스파, 한국의 미를 강조한 데뷔곡으로 차별화를 꾀한 보이그룹 위더스, 데뷔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여성 솔로 가수 쿠잉이 그 주인공이다.
◇ 블링블링 : 한일 멤버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 한일 동시 데뷔
블링블링(Bling Bling)은 보컬 명가로 불리는 메이저나인이 4년 동안 준비한 1호 걸그룹이다. 블링블링은 오늘 데뷔하는 네 팀 중 유일하게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17일 오전 11시 열린 쇼케이스에서 데뷔곡 'G.G.B'(Girls Grow Brave)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최초 공개했으며, 오후 6시에는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한일 동시 데뷔를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차주현, 유빈, 최지은, 나린 등 한국인 멤버 4명과 마린, 아야미 등 일본인 멤버 2명으로 6인조 걸그룹이며, 블링블링이라는 팀명은 "에너제틱하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멋진 아이돌 그룹이 되어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지은"(차주현) 이름이다. 블링블링은 각자를 '청순 매력'(나린), '긍정 에너지 리더'(차주현), '귀요미 막내'(유빈), '걸크러쉬 퍼포먼스 담당'(마린), '시크한 매력'(아야미), '파워 메인보컬'(최지은)로 소개했다.
타이틀곡 'G.G.B'는 발리 펑크스타일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급격하게 업 다운되면서 변화하는 재미가 돋보이는 곡이다. 수록곡 '너 나랑 놀래?'는 힙합 소스와 레게 톤 리듬이 어우러진 곡으로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 에너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나린은 "프로듀서님들이 저희와 맞지 않는, 유행을 따르는 음악보다는 저희 블링블링이 좋아하는 개성이나 저희의 퍼포먼스, 보컬을 자유롭게 보여드리는 걸 앨범에 담길 원했다. 저희도 무대 위에서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걸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유빈은 롤모델로 블랙핑크를 꼽으며 "저희 블링블링도 무대 위에서 멋있다는 수식어를 꼭 한번 듣고 싶다"라고 바랐다.
◇ 에스파 : '아바타' 세계관 강조하는 SM 신인 걸그룹에스파(aespa)는 수많은 아이돌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내놓는 그룹이자 걸그룹으로서는 6년 만에 나오는 신인이어서 데뷔 전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에스파는 한국인 2명(윈터·카리나), 중국인 1명(닝닝), 일본인 1명(지젤)으로 구성돼 있다. 팀명 '에스파'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애스펙트'(aspect)를 합해 만든 이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이자, 낯섦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바로 이 '아바타 세계관'이다. 에스파 세계관의 핵심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가상 세계 속 아바타 '아이'(æ)의 공간 '플랫'(FLAT)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온 아이-카리나와 카리나가 만나는 영상과, 에스파의 아바타 4명만 있는 '아이-에스파'(æ-aespa)의 사진 등 데뷔 프로모션 때부터 이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날 저녁 6시 발매되는 데뷔곡 '블랙맘바'(Black Mamba)에도 세계관은 그대로 담긴다. 에스파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블랙맘바'라는 것을 알게 되며 펼쳐지는 모험을 담은 이 곡은, 시그니처 사운드와 강렬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파워풀한 댄스곡이다. 뮤직비디오 티저에는 톱 모델 장윤주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파는 데뷔 당일인 17일 소속사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카리나는 "좋은 곡, 좋은 무대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라고, 지젤은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윈터는 "앞으로 밝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에스파, 윈터가 되겠다"라고, 닝닝은 "에스파가 좋은 무대 보여드릴 테니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위쪽부터 보이그룹 위더스와 여성 솔로 가수 쿠잉 (사진=위더스 '도깨비' MV 캡처, 스타잇엔터테인먼트 제공)
◇ 위더스 : 음악,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한국적인 요소 담아위더스(withus)는 오늘 데뷔하는 팀 중 유일한 남성 그룹이다. 위드에이치씨(withHC)에서 처음 제작하는 5인조 보이그룹으로 장현, 락, 준엽, 준혁, 환록 5인조로 이루어져 있다. '위드'(with)와 '어스'(us)를 합한 팀명은 음악을 통해 팬과 대중, 위더스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간다는 뜻을 담았다.
위더스가 17일 정오 발매한 데뷔 싱글 '도깨비; 술래'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도깨비가 우리 안에,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메시지를 '술래'라는 키워드로 표현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도깨비'는 가야금 소리와 전자 기타 소리가 인상적인 트랩 장르 댄스곡으로 그루브한 멜로디 라인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멤버 장현과 락이 랩 작사에 참여했다.
'도깨비'는 신진 작곡가를 발굴해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프로젝트 '위드 그로우'(with grow)와 함께 진행됐다. 이번 곡에는 국악기 소리를 풍성하게 담아 한국적인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멤버들은 내내 한복 혹은 한복에서 모티프를 얻은 옷을 입고 있으며 한옥을 배경으로 춤추는 장면도 나온다.
위더스도 세계관이 있다. 바로 '도깨비'다. 장난과 수수께끼를 좋아하며 사람들 소원을 들어주고, 한편으로는 악한 이를 골려주며 우리 곁에 있는 신이한 존재 도깨비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더스는 이날 오후 4시 44분부터 데뷔 기념 브이라이브를 열어 팬들과 소통한다.
◇ 쿠잉 :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하는 싱어송라이터 꿈꿔
스타잇엔터테인먼트의 솔로 여성 가수 쿠잉(COOING)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콤하게 속삭인다는 뜻의 이름이다. "꿈을 꾸는 아이"라는 세계관을 지닌 쿠잉은 지속해서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예정이다.
데뷔앨범명은 본인 이름을 딴 '쿠잉'이다. 타이틀곡 '넌 머물고 싶은 꿈'과 수록곡 '달빛에 너와 나 숨 쉬는 것처럼', '선 댄스'(Sun Dance)까지 3곡이 실렸다. 쿠잉은 세 곡 모두 단독 작사, 공동 작곡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발휘했다.
'넌 머물고 싶은 꿈'은 사랑을 시작하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을 몽환적이고 포근한 사운드로 담아냈고, '달빛에 너와 나 숨 쉬는 것처럼'은 달과 별을 보며 영감을 얻은 곡으로 재즈 감성이 돋보이는 하우스 장르다. '선 댄스'는 앨범에 꼭 싣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케치 버전을 수록했다.
이날 정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넌 머물고 싶은 꿈' 뮤직비디오는 모모랜드 '뿜뿜', 지드래곤 '개소리', 걸스데이 '링마벨' 등을 연출한 김종완 감독 작품이다. 쿠잉은 18일부터 음악방송에 출연해 데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