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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후 마약 판매한 '사탕수수밭 살인' 주범, 결국 잡혔다(종합)



사건/사고

    탈옥 후 마약 판매한 '사탕수수밭 살인' 주범, 결국 잡혔다(종합)

    2016년 필리핀 한국인 남녀 3명 살인 사건
    주범이자 탈옥수 박모씨, 현지 경찰에 붙잡혀
    도피 중에도 은밀한 마약판매, 텔레그램 '전세계'

    현지 농부가 한국인 시신 세 구를 발견한 장소. (사진=경찰청 제공)

     

    4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탈옥수인 박모(42)씨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탈옥 후 도피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판매하는 등 대담한 행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현지시간 지난 28일 오후 6시쯤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州)에서 필리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박씨는 2016년 10월쯤 필리핀 팜팡가주(Pampanga)의 한 마을 인근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공범 김모씨는 범행 이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박씨는 2016년 당시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지만, 두 차례 탈옥을 했고 행방이 오리무중인 상태였다.

    박씨는 2017년 3월 필리핀 마닐라의 외국인 전용 수용소 '비쿠탄'에 수감돼 있다가 첫번째 탈주에 성공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외신에 의하면 박씨가 '수용소의 지붕을 뚫고' 도망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A씨(28)가 지난 8일 CBS노컷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하지만 박씨는 약 두 달만에 현지 경찰 등에 의해 덜미를 잡혔고, 또다시 붙잡혀 수감됐다.

    구속된 채 재판을 받던 박씨는 2년 후 '두 번째' 탈옥에 성공한다. 지난해 10월 16일쯤 호송 중에 박씨는 현지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식당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탈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떨어졌다.

    박씨는 도피 중에도 버젓이 마약을 판매(CBS노컷뉴스 9월 8일자 [단독]'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주범, 도피 중 은밀한 마약판매)하는 등 대담한 행적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국내 여러 중간 공급책들을 통해 마약을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국내에 마약을 광고하면 이를 보고 연락이 온 사람들에게 국내 공급책들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국내 마약 판매책 중 한명은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박씨에게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다.

    판매책이 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는 국내 경찰의 수사정보와 함께 증거인멸, 도피 등에 대한 조언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러한 민감한 정보 유출이 박씨가 도피 중에도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박씨가 마약을 판매한 정황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선 바 있다. 한국 수사팀과 현지 코리안데스크, 필리핀 경찰 등이 공조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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