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2차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에 등극한 정경진(울산동구청)이 황소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씨름협회)
씨름 최중량급 간판 정경진(울산동구청)이 10월에만 두 번이나 장사에 등극했다.
정경진은 19일 경기도 안산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2차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에서 김동현(용인백옥쌀)을 3 대 1로 눌렀다. 5전 3승제 결승전을 넷째 판에서 마무리했다.
지난 4일 추석장사씨름대회 이후 보름 만에 다시 백두장사에 올랐다. 개인 통산 꼭 10번째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단오대회에서 첫 꽃가마에 오른 정경진은 2013년 보은대회와 단오대회, 추석대회를 제패했고, 2015년에도 한식대회, 추석대회를 석권했다. 2017년 추석대회, 2019년 음성대회에 이어 올해 두 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명절 장사에 오른 정경진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결승에서 정경진은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낸 데 이어 둘째 판에서도 잡채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김동현을 눕혔다.
세 번째 판은 정경진의 실수였다. 김동현에게 뒷무릎치기를 시도하다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왼손이 모래판에 닿은 것.
하지만 정경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힘으로 김동현을 잡채기로 제압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앞서 정경진은 8강에서 윤민석(제주특별자치도청)을 만나 2 대 0으로 눌렀고, 4강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차승진(구미시청)을 제압했다. 첫 판을 차승진의 안다리에 당했지만 정경진은 끌어치기와 밀어치기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 뒤 정경진은 "모든 경기를 할 때 승리를 하더라도 일부러 기분 좋은 티를 안내려고 하는 편"이라면서 "기를 모아서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출을 하게 되면 기가 빠지는 것 같아서 아예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차분하게 있다"고 진중한 자세를 드러냈다. 이어 "아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있는데 정말 고맙고 다은이(딸)와 수빈이(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듬직한 가장의 소감을 전했다.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2차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경기 결과
백두장사 정경진(울산동구청)
2위 김동현(용인백옥쌀)
3위 오정민(문경새재씨름단)
4위 차승진(구미시청)
5위 임진원(영월군청)
6위 오현경(연수구청)
7위 윤민석(제주특별자치도청)
8위 장성복(양평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