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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를 들었다 놨다' 김재호 "할 말이 없네요"



야구

    '9회를 들었다 놨다' 김재호 "할 말이 없네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멋쩍게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내야수 김재호(35)가 팀을 들었다 놨다. 행운의 결승타를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지만 수비 실책으로 하마터면 패배의 빌미가 될 뻔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2 대 1 신승을 거뒀다. 전날 5 대 0 완승까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두산은 1회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1번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이후 정진호의 안타와 송광민의 땅볼로 실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힘겹게 점수를 쌓았다. 두산은 4회초 최주환,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볼넷과 김재환의 희생타로 1사 1, 3루를 맞았다. 오재일이 2루 땅볼을 쳤지만 전력질주로 병살타를 막았고, 그 사이 최주환이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7회는 잇딴 불운 끝에 행운의 깃든 역전타가 나왔다. 두산은 선두 박건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박세혁이 희생 번트를 대다 뜬공으로 아웃됐다. 설상가상으로 박건우마저 견제사하며 주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정수빈이 기회를 살렸다. 볼넷에 이어 도루로 득점권에 나선 정수빈은 김재호의 빗맞은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김재호의 타구가 떴지만 절묘하게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다.

    이후 두산은 필승조 이승진이 7,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승기를 잡았다. 9회도 마무리 이영하가 2사를 잡아내 쉽게 경기를 매조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어 반즈의 3루수-유격수 사이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김재호가 2루로 송구했지만 대주자 이동훈의 발이 빨랐다. 김재호는 이어 강경학의 정면 강습 타구를 놓치는 실책까지 범해 2사 만루가 됐다.

    다행히 이영하가 2사 만루에서도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김재호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재호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결승타에 대해서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정타가 아니었던 까닭이다.

    9회초 수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재호로서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반즈의 타구는 워낙 깊숙해서 1루를 포기하고 2루 송구를 택했던 것. 또 강경학의 타구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상대 주자가 스쳐지나가는 게 겹쳤고,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공이 잘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승리하면서 두산은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재호는 "우리는 밑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서 "또 가을야구는 경험이 필요한데 우리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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