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韓 첫 WTO 수장 가능성 높아져…최종승부 변수는?



기업/산업

    韓 첫 WTO 수장 가능성 높아져…최종승부 변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내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2차 라운드를 통과하면서 첫 한국인 WTO 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WTO 사무국은 8일(현지시간)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의 2차 라운드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 본부장이 지난 25년 간 '통상' 한 길 만을 걸으며 갖춘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았고, WTO 개혁과 다자주의 회복의 비전을 제시한 것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2차 라운드에서 아프리카 지역 연고 등을 배경으로 나이지리아와 케냐 후보가 함께 결집했지만 유럽연합이 케냐 후보 대신에 유 본부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를 제치고 '유명희 총장 탄생'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종 결선 구도에서는 유럽연합과 중국, 미국의 영향력 행사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표 결집이 향배를 결정하는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WTO 조직을 잘 아는 통상 관료는 "주요 국가들(유럽연합·미국·중국 등)이 영향력을 본격 행사하면서 다른 회원국들의 표를 제각각 한쪽으로 결집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WTO 탈퇴'를 운운해온 만큼 영향력이 위축돼 있고, 1995년 WTO 출범 이후 사실상 이 기구를 이끌어온 유럽연합이 일치된 행동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최종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왼쪽)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 본부장의 최종 당선까지는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국제 역학'이 변수다.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는 WTO의 '큰 손'인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물밑 대리전이기도 하다. 미ㆍEU는 무역분쟁 중이고, 미ㆍ중은 무역갈등에서 시작해 체제 경쟁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각자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 중에 자국에 유리한 후보가 누구일지를 면밀히 따져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올 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친중 공방'으로 불붙은 미·중의 세력 다툼이 WTO로 번질 수 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만 두 차례, 외교부 장관을 한 차례 거쳤고 세계은행(WB)에서도 25년간 일해 영미권에서 인지도가 높다.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이 큰 아프리카 몫 후보라 중국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분석도 있다.

    또 한국이 일본과 WTO에서 수출규제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이 분쟁 당사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유 본부장 당선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WTO는 2차 라운드를 통과한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3차) 선호도 조사를 하고, 차기 사무총장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한 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단일 후보를 채택한다. 컨센서스가 불가한 경우엔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최종 라운드의 구체적인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도록 남은 선출 절차 기간에 범부처 합동 TF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지원과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