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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일 당 창건 75주년 대규모 열병식…관전포인트 셋



통일/북한

    北, 내일 당 창건 75주년 대규모 열병식…관전포인트 셋

    김정은 연설·전략무기·중국 축하사절 등 주목
    김정은 연설 "당 중심 일심단결·체제결속 도모"예상
    신 전략무기, 다탄두탑재 신형ICBM·SLBM 동원 가능성
    대규모 열병식 '제재·코로나·수해 3중고에도 北 건재' 메시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북한이 코로나19 와중에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벌인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최대 정치행사이다. 올 초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핵심은 미국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태풍피해 등 3중고 속에서도 북한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행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내용, 열병식에 동원될 새로운 전략 무기 등에 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김 위원장은 5년 전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올해도 열병식에 참여해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한다면 어떤 대내외 정책 노선을 밝히느냐가 관심이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내년 초 8차 당 대회를 예고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80일 전투라는 속도전을 통해 수해 복구는 물론 5년 전 7차 당 대회에서 제기한 경제 목표들과 관련해 최대한 성과를 낸 뒤 이를 토대로 내년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수순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연설은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인 경제성과를 제시하기 보다는 연말까지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민들의 살림집 조성 등 수해복구에서부터 평양종합병원, 삼지연시, 원산갈마관광지구 등 대규모 상징적인 건설사업 완공, 탄소하나공업 등 산업생산 증대까지 다양한 분야의 목표를 마무리하고 성과를 내도록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내용의 연설은 결국 미국의 제재에다 코로나19와 태풍 피해까지 겹쳐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는 버틸 수 있다'는 대북 제재 무용론을 강조하는 맥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한은 이번 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규모 있게 진행하며, 당 중심의 일심 단결 및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남북·북미관계에 대한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11월3일 미국 대선,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현상 유지'에서 '현상 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음 달 미국 대선과 내년 초 8차 당 대회를 바라보며 이번에 남북·북미관계에 대해 언급을 한다면, 이는 그동안의 내치 집중에서 외치로 방향을 전환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 창건일 이후 북한이 닫아걸었던 문을 얼마만큼 다시 열 것인가 그런 측면들도 주목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ICBM급 추정 미사일 (사진=SNS 캡처)

     

    ◇열병식에 등장할 신 전략무기는?

    북한이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은 이른바 '새로운 전략무기'이다.

    북한의 핵·마시일 능력 증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부터 '새로운 전략 무기를 보게 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다탄두 탑재형 신형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동원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통일부도 "경제적 성과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형 ICBM 및 이동식 발사차량, 신형 SL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미사일의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위로 전문을 보낸 것도 이런 전망과 연결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예전 같으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고 자신들의 핵 무력이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강도로 나올 때는 실제로 쏘거나 실험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저강도 시위와 위력의 과시 이런 정도 선이 되지 않을까 분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무기 공개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이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은 강화되고 있고, 따라서 미국은 조속히 핵군축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실제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버텨낼 수 있고 핵미사일 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며, "시간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편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국제문제를 담당하는 노동당 국제부는 당 창건 75주년을 앞둔 8일 이례적으로 글을 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밑에 공화국 무력이 무적의 전투 대오로 강화되고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와 주체적인 국방공업 발전이 보다 높은 단계에 들어섰다"며, "우리의 국가 방위력은 조국의 강성번영과 주체혁명 위업 승리의 확고한 군사적 담보가 됐으며 나아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정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중국 축하 사절단은?

    중국이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축하사절을 보낼지도 봐야한다.

    중국이 코로나19 와중에도 축하사절을 보낸다면 북중 친선관계의 확인은 물론 교착 국면에 놓인 한반도 정세를 풀어 나가는데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과 중국 모두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정치적 차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고위급이 축하 사절로 간다면 한반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북중 관계가 매우 좋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5년 전 북한 당 창건 70주년을 즈음해서는 당시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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