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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지만 기대 이상이었던 류현진·토론토의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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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웠지만 기대 이상이었던 류현진·토론토의 2020

    메이저리그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뒤 토론토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새 둥지를 튼 '괴물' 류현진(33). 토론토 에이스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끌 정신적인 지주 역할로도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맞이한 2020시즌. 코로나19로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된 미니 시즌이었지만 류현진의 올해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69의 성적을 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은 공동 12위였으나 ERA는 AL 전체 4위다.

    ERA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던 2.32와 비슷한 수준이다. 타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토론토가 속한 점을 감안하면 빼어난 성적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류현진은 맷 슈메이커 등 선발 투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다. 물론 첫 두 경기는 1패 ERA 8.00으로 부진했으나 8월 5경기 2승 무패 ERA 0.96, 9월 5경기 3승 1패 ERA 2.70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류현진은 약체 평가를 받던 토론토의 가을야구를 이끈 선봉장이었다. 류현진은 5승에 머물렀지만 류현진이 등판한 12경기에서 토론토는 9승(3패)을 거뒀다. 승률 7할5푼으로 십중팔구까지는 아니었으나 류현진이 나오면 팀은 이긴다는 인식을 심어줄 만했다.

    류현진의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 압권이었다. 지구 2위를 경쟁하는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7이닝 4탈삼진 5피안타 2볼넷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투수 중 올 시즌 최장인 7이닝을 소화했고, 개인 시즌 최다인 100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게 악재가 된 걸까. 5일 휴식 뒤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류현진은 올해 최악투로 고개를 떨궜다. 1일(한국 시간)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파한 류현진은 1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린 토론토의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물론 이날 류현진은 7실점에도 자책점은 3개였다. 나머지는 유격수 보 비솃 등의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이라 비자책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이날 에이스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속 90마일(약 145km)이 넘는 공이 1개에 불과할 만큼 구위가 떨어졌다.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의 여파가 남았을 수 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양키스전 다음 날 "류현진 통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3경기 2패 ERA 8.80으로 부진했던 천적 양키스를 상대한 만큼 류현진이 전력 투구를 했고, 그 후유증이 남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이 아닌 하루 더 쉰 뒤 2차전에 나섰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을 터. 1차전에 패한 만큼 벼랑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류현진이 짊어진 에이스의 무게는 컸다. 여기에 젊은 수비진도 생소한 가을야구에서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씁쓸하게 마무리된 토론토와 류현진의 가을야구. 그러나 미래는 밝다. 당초 토론토는 올해가 아니라 2~3년 뒤를 내다 보고 류현진을 영입한 것. 성공적으로 토론토에 안착한 류현진의 내년 시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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