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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상온 노출…품질 검사에 2주 소요"



보건/의료

    "독감 백신, 상온 노출…품질 검사에 2주 소요"

    정부 계약해 의료기관 공급된 500만 도즈 중 일부
    아직 접종 시작 안 돼…기존 접종자 영향 없을 듯
    민간 병원 유료 접종도 별도 체계로 관리해 영향 없어
    안전성·효능 검사에 2주…"최대한 빠르게 진행"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예방접종 받아야"

    22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국가조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일부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22일부터 예정돼있던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품질검사에 대략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무료 예방접종사업도 2주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2일 "인플루엔자 조달계약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백신의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만 13세~18세 어린이 대상의 정부조달계약 물량"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아동, 임신부, 만 62세 이상 고령층으로 약 1900만 명이다.

    지난 8일부터 2회 접종이 필요한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는데, 기존에 공급된 물량으로 접종이 이뤄져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백신 물량과는 관계가 없다.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11만8천여명에게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됐는데, 아직까지는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는 상태다.

    또 민간 의료기관에서 일반인들이 유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백신도 정부조달계약과는 별도의 체계로 공급되기 때문에 접종이 중단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질검사를 의뢰했다. 국가와 계약을 체결해 조달을 맡은 업체는 신성약품이며, 조달 물량은 1259만도즈(도즈는 1회 접종량)다.

    이 중 500만 도즈가 의료기관에 공급된 상황인데, 일부가 냉장차를 통한 공급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이다.

    정은경 청장은 "유통과정에서 냉장차에서 다른 차로 배분하는 절차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보완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남은 백신에 대해서는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관리를 강화해서 접종을 시행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효능이 떨어질 수 있고, 안전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해당 물량이 의료기관에서 접종되지는 않았다.

    식약처 문은희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과장은 "보관온도보다 조건이 높은 온도에서 보관되었을 때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효과가 약간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도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품질검사에 최장 2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험 결과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는 대로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접종계획은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품질검사를 통해 해당 물량에 대한 폐기 결정이 내려진다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청장은 "현재는 폐기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일단 조사와 품질 검사를 통해서 어떤 영향을 줄 건지에 대한 판단을 하고 대책을 같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에는 11월 중순경에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이 됐다"며 "올해도 그즈음 시작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고, 예방접종을 한 뒤 면역이 생기는 데는 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11월 초 정도까지는 접종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고등학생, 다음달 5일부터 중학생, 같은달 13일부터 만 62세 이상 고령층, 19일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집중접종을 계획한 바 있다.

    질병청은 품질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연령대의 예방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유통조사와 품질검사를 신속하게 해서 접종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끔 접종관리를 하겠다"며 "일정이 혹시라도 변경이 된다면 안내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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