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박덕흠 그냥두나"vs"말로만 공정"…물고 물리는 여야



국회/정당

    "박덕흠 그냥두나"vs"말로만 공정"…물고 물리는 여야

    • 2020-09-21 04:05

    김홍걸 쳐낸 민주, 이해충돌 의혹으로 국민의힘 압박
    박덕흠·윤창현 겨냥해 "꼬리라도 자르라" 연일 공격
    국민의힘, 문 대통령 지적하며 전선 확대
    "공정, 외치기만 해선 '공허한 메아리' 불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국민의힘도 추 장관과 이상직, 윤미향, 김홍걸 의원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으로까지 불공정과 도덕성 논란의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 '김홍걸 제명'으로 한 숨 돌린 與…"박덕흠 등 꼬리라도 잘라라" 野 압박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서면 논평을 통해 "박덕흠, 조수진, 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사진=연합뉴스)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적만 없어질 뿐 의원직은 유지돼 꼬리 자르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신 대변인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는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박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낸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자신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사업 수주, 기술 이용료 명목 등으로 1000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자유주민주청년연대와 시민연대 '함깨',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지난 15일 박 의원을 부패방지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것이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으시냐"며 "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2012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물산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관여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 대해서도 정무위원회 위원을 맡은 것이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총선 당시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로 재판을 받고 있었음에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이런 분을 비례대표로 공천했다. 뻔뻔한 공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도 윤 의원의 정무위 사임을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야당은 민주당의 강력한 쇄신 의지를 폄하하고 있다"며 속도감 있는 당내 쇄신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김홍걸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에 이어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도 이른 시기에 징계를 결정한다면 당내 도덕성 논란을 다소 해소함과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에도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추미애·윤미향·이상직 이어 "文대통령"…'박덕흠 변수'엔 예의주시

    연일 추(秋)풍몰이에 나섰던 야당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불공정 프레임'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공정'을 37번 언급한 청년의날 기념사를 두고 "1천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유급을 받아도 위로장학금을 받는 딸, 전화 한 번에 군 휴가를 받는 아들,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과 여권의 옹호 발언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직 의원과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 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처 등을 거론하면서다.

    김 대변인은 "추미애, 윤미향, 이상직"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부조리와 비상식에 허탈해하는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조치로 공정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 문제는 일단 해명 기회를 준 뒤 사실관계를 파악해 당의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던 박 의원을 일단 사보임 시킨 상태에서 박 의원이 21일 열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박 의원 엄호가 자칫 파상공세를 벌여온 여권의 도덕성 흠집내기의 역풍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윤리감찰단을 자체 구성해 제 살 도려내기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자칫 '국민의힘만 제 식구를 감싼다'는 비판을 살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접 박 의원 해명을 들은 뒤 판단할 것으로 안다"며 "당사자가 결백을 주장하고 직접 해명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당의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언급하고 있는 조수진 의원 등 일부 소속 의원들의 재산공개 관련 논란을 두고도 여권의 물타기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여론의 동향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