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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선배 통일 장관님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통일/북한

    이인영 “선배 통일 장관님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전두환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까지 전직 장관 9명과 만찬
    “역대 장관 중 두 번째가 아니라 꼴찌 면하도록 최선”
    “평화는 감상이 아니라 비핵화·남북관계·평화체제 견인하는 강력평화”
    “남북 평화공동체 형성되면 미중도 비적대적 공존”
    이홍구 “미국 대선 등 국내외 정세가 중요”
    정세현 “대북식량지원 계획, 북에 좋은 메시지 될 것”
    손재식 “北, 가장 다루기 어려운 정치집단, 초당적 협력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역대 보수·진보 정부에서 통일부를 진두지휘한 9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남북관계와 대북정책 등에서 조언을 구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손재식·이세기·이홍구·강인덕·임동원·박재규·정세현·홍용표·조명균 전 장관 등 9명의 전직 장관들이 참석한 만찬 간담회에서 “지난 시절 남북문제 해결의 주역이셨던 선배 장관님들의 지혜와 경륜을 나눠주시면 좋겠다”며, “요즘 고민 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말을 꺼냈다.

    이 장관은 “평화와 통일로 가는 노둣돌을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 평화는 단지 감상적인 게 아니라 비핵화 또 남북관계, 평화체제를 견인하는 강력한 평화”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남과 북이 평화를 선점해서 평화공동체를 형성해나간다면 동북아에서 평화 경쟁으로 확대되고, 한반도 분단을 둘러싸고 있는 미중간의 갈등도 적대적 관계에서 비적대적인 관계로, 가치의 대립에서 가치의 공존으로 만들어갈 수 도 있지 않을까 상상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단 한순간도 쉬운 적이 없는 남북관계였기 때문에 단숨에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저 역시 조바심 내지 않고 작은 접근을 통해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해나가려는 그런 단단한 마음으로 임해왔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남북의 합의가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취임 후 첫 출근길에 통일부 장관 중에 최고는 아니어도 두 번째로 잘하는 장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 여러 선배 장관님들 뵈니까 제가 말을 바꿔야겠다. 꼴지는 면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화답해 노태우 정부 시절 초대 통일원 장관이었던 이홍구 전 총리는 “통일부 장관은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것보다 국내외 정세에 의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미국 대선도 한 달 남아 그 결과가 상당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한반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며, “계속 통일부 장관으로서 통일 정책을 일관성 있게 잘 끌고 나가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올해 큰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식량 지원에 대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면서 지자체들의 대북사업을 승인하는 것도 계속해 나가는 게 북쪽에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수석 부의장은 “처음부터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40만톤, 50만톤 (지원) 얘기를 꺼낼 수 없겠지만 여론 눈치만 보지 말고 여론을 조성해 나가면 식량문제도 남북 간에 다시 화해협력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노둣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정부 때 국토통일원을 이끌었던 손재식 전 장관은 “북한은 가장 다루기 어려운 정치 집단”이라면서, “대북 협상에서 특히 유의할 것은 북한은 통일 전의 동독과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동독은 구서독을 침범한 일도, 핵을 개발한 일도, 부자 세습체제를 구축한 일도 없고 기본조약을 파기하지도 않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지를 모아야하고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며, “통일문제에 관한 한 여야가 따로 있어선 안 되고, 공감대를 이뤄 이 어려운 과업을 잘 수행해나가길 바란다”고 손 전 장관은 당부했다.

    끝으로 손 전 장관이 “민주 평화 통일과 통일부가 하는 일의 대승을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선창했고, 이에 참석자들이 “위하여”라고 화답하며 통일부와 이인영 장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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