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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中 CCTV 보도에 발끈 "양안관계 행사에 안가!"



아시아/호주

    대만 국민당 中 CCTV 보도에 발끈 "양안관계 행사에 안가!"

    20일 해협포럼에 국민당 대표단 파견키로
    CCTV 보도 이유로 파견 취소
    평화를 추구하러? 구걸하러?
    국민당의 좁은 입지 반영한다는 평가도

    국민당이 '해협 포럼'에 정당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 했다는 현지 보도. (사진='바이두' 캡처)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분리주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그나마 대만 내 우군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당이 중국에서 열리는 양안관계 행사에 참여하려다 중국국영 CCTV의 '오버'로 참석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만 국민당은 오는 20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제12회 해협포럼에 왕진핑 전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해협포럼은 중국의 대만사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주최하는 중국과 대만의 민간차원 교류행사이지만 왕 전 주석이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가운데 1명인 왕양 정협 부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입법원장을 지낸 왕 전 부주석도 최근 언론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긴장되고 공식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양안의 긴장 완화와 대만해협의 평화 진전을 위해 행사 파견 요청을 수락했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국민당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협논단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국민당은 개인 차원의 참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차원의 참석보다 무게가 확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왕 전 부주석 등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참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표단 파견 예정이었던 전 국민당 부주석. (사진='바이두' 캡처)

     

    국민당이 양안관계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는 CCTV가 지난주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대만해협이 전쟁의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왕 전 부석이 평화를 요청하러 온다"고 보도했는데 '요청'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CCTV 앵커는 평화를 추구하러 온다는 뜻이었다며 국민당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대만에서는 요구(ask·求和)라는 단어가 '구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대만 집권 민진당과 분리주의자들이 이 사건을 이용해 반 본토 정서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당에 대해서도 집권당도 아니기 때문에 참석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양안관계 소통자로서 자리매김할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민당이 중국이 주최하는 양안관계 행사에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것은 대만 태생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중국이 무력 사용을 불사하며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갈수록 좁아지는 입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국민당 내에서는 대표단을 파견해야 한다는 합의도 없었고 지난 3월 선출된 40대의 장치천 주석도 본토와 거리를 두기 원하면서 대표단 파견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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