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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없으니 팀이 王' 행운의 반쪽짜리 우승



스포츠일반

    '빅3 없으니 팀이 王' 행운의 반쪽짜리 우승

    14일(한국 시간) US오픈에서 즈베레프를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도미니크 팀.(사진=연합뉴스)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른바 남자 테니스 '빅3'가 아닌 선수가 4년 만에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팀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340만2000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를 3 대 2(2-6 4-6 6-4 6-4 7-6<6>)로 눌렀다. 첫 두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4시간이 넘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3전 4기 만에 이룬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이다. 팀은 그동안 세 번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빅3에 막혔다. 2018년,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무결점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졌다.

    특히 팀은 4년 만에 빅3 외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15위·스위스) 이후 2017년부터는 조코비치, 나달과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그랜드슬램을 싹쓸이했다.

    27살인 팀은 또 20대 선수로 유일하게 그랜드슬램 우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조코비치는 33살, 나달은 34살, 페더러는 39살이다. 바브린카 역시 35살이다. 팀은 우승 상금 300만달러(약 35억6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팀의 우승에는 행운이 따랐다. 앞서 언급한 빅3가 사실상 모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자 나달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페더러는 무릎 수술 뒤 재활로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대회에 출전했으나 불의의 실수로 초반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7일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와 대결했으나 1세트 도중 홧김에 친 공이 선심의 목에 맞아 대회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당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어이없이 탈락한 것. 부스타는 4강에 올랐지만 즈베레프에게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됐다. 때문에 팀으로서는 진정한 의미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US오픈 우승 뒤 코트에 드러누운 도미니크 팀.(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팀은 결승에서 특유의 뒷심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팀은 1, 2세트를 즈베레프에게 뺏기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즈베레프였다.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즈베레프는 곧바로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살아났다. 이후 게임 스코어 4 대 3으로 앞선 가운데 즈베레프는 팀의 백핸드 실수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만 지켜내면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의 뒷심이 더 강했다. 팀은 곧바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타이 브레이크에서 팀은 발을 절뚝이는 가운데서도 버텨냈고, 즈베레프는 치명적인 서브 더블 폴트 2개로 무너졌다. 결국 팀은 7 대 6에서 즈베레프의 백핸드가 아웃되면서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드러누웠다.

    즈베레프는 대역전패를 당한 뒤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팀은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즈베레프는 결국 시상식에서 부모님을 언급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4강전에서 부스타에 역시 1, 2세트를 내주고 뒤집은 역전극을 썼던 즈베레프는 결승에서는 반대로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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