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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거래 절벽…부동산 시장 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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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아파트 거래 절벽…부동산 시장 신경전 팽팽

    (사진=이한형 기자)

     

    "최근들어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었는데 가격은 되레 올랐어요. 매물이 많지 않아서 거래는 줄고, 대신 매물 희소성 때문에 호가는 오르는 현상인거죠. 가격은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내년 봄 쯤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는 해보는데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이 커져서 마음대로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실제 매물이 많이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13일 강남구 압구정동 B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1차 131.48㎡는 6월 초 30억5천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3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최근에 28억3천만원(4층)에 매매됐다"면서 "집주인들은 32억∼34억원을 부르지만, 이 가격에는 매수세가 붙지 않는 '집값 줄다리가'가 벌어지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총 3992건으로, 전달(1만647건)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여전히 매매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고, 매수인은 오른 값엔 못 사겠다면서 매도인-매수인 양측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

    서초동 현대아파트 84㎡의 경우 15억 이상으로는 거래됐던 적이 없는데도 16억원 ~17억원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인근 L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시장에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데 매도자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어 거래가 잘 안 이뤄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규제때문에 갭투자도 어렵고 사실상 무주택 실소유자만 거래가 가능한데 비싼 가격에는 안사려고 하니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매수가와 매도가 격차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급매물에 한정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9일 12억4천만원(10층)에 거래된 뒤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다.현재 해당 평형은 10억5천만원~14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13일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전주(101.5)보다 5.3포인트 떨어져 3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 밑으로 내려갔다. 강북지역은 95.4에서 99.3으로 올랐지만, 강남이 103.4에서 97.0으로 떨어졌다.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되고 있지만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84.84㎡는 이달 4일 10억9천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7월 9억9천만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월 9억5천만원(11층)으로 가격이 조정되나 싶더니 다시 가격이 뛴 것이다. 해당 평형의 호가는 11억∼12억7천만원에 형성돼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는 않고 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를 낀 아파트와 바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간의 매매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59.78㎡의 시세는 13억5000만∼14억원이지만 같은 평형에 전세를 낀 물건은 12억원대 후반이다. 매수자들이 바로 다른 세입자를 들일 수 있는 조건의 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법인이 내놓은 아파트도 간간이 눈에 띄지만 가격 하락을 유도할 정도의 물량은 아니다. 앞서 정부는 7·10대책에서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높이고,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최고 6.0%로 높였다. 이들이 보유한 아파트가 시장에 나와 공급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하지만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증여로 돌리고,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해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적지 않아 본격적인 가격 하락을 예단하긴 이르다는게 현장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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