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컨벤션효과' 실종된 與 전당대회…코로나만 문제였을까



국회/정당

    '컨벤션효과' 실종된 與 전당대회…코로나만 문제였을까

    전당대회 전후로 당 지지율 상승하는 '컨벤션효과' 없어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황요인 탓 크지만 "의제 놓고 치열한 토론 無" 쓴소리도
    '어대낙' 분위기로 수장 이미 정해진 선거 영향도 커
    절대다수인 친문 권리당원 표심 의식해 다른 목소리 내기 힘든 구조
    당내서는 "코로나 극복 방안에 모든 후보들이 집중한 탓"

    8·29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자료사진)

     

    176석 거대 여당의 대표를 뽑는 8·29 전당대회에서, 보통 대규모 정치 행사 전후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와 홍수 피해라는 변수로 애초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중론이지만, 후보들 간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토론조차 없었던 부분에 대해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대낙' 속 "당 주류와 대비되는 목소리 없었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9월 1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8%포인트 떨어진 37.6%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낙연 의원 등 유력 대권주자까지 나선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통 전당대회를 치르기 직전 컨벤션효과로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이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론조사상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줬고, 이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이날 또다시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이번 선거는 '어대낙'이라고 해서 '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결과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었다. 실제 이 대표는 60.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김부겸·박주민 후보를 눌렀다.

    어차피 수장이 정해졌다면 당내에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라도 '왜 여론조사상 통합당에 뒤집혔는지' 등, 민주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길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당시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러나 3명의 후보들이 제시한 당의 비전은 대동소이했다는 평이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놓고 입장 차이 정도만 있었지 기본적인 정책 노선은 '친문(친문재인)'으로 동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이 주류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비율은 85%다. 국민여론조사는 10%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친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용인대 교양학부(정치학) 최창렬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선 의제를 둘러싼 후보들 간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없었다"며 "후보들이 친문 일색의 한쪽 방향으로만 얘기했지 당의 주류와 대비되는 목소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코로나만 없었다면, 당 노선·정책 놓고 치열하게 붙었을 것"

    물론 코로나19가 흥행 실패의 제1요인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자들 모두 선거운동 내내 현장 접촉을 할 수 없었다. 특히 국회 내에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당대회마저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국민들이 코로나19로 고통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의식이 정치의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화에서 "후보들이 자유롭게 당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다"면서도 "워낙 상황 요인이 커서 코로나19 극복 방안에 모든 후보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수해 상황만 없었다면 후보들이 당의 노선이나 정책 방안 등을 놓고 조금 더 치열하게 붙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