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3일(한국 시간)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이 아쉽게 무산된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73위·CJ후원). 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340만2000 달러)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에 역전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샤포발로프에 1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4전 5기 끝에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둔 기운을 잇는 듯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2세트 샤포발로프의 적극적인 네트 대쉬에 밀렸고, 3세트에는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했지만 잇따라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기며 분위기를 내줬다. 3시간 42분의 접전 끝에 1 대 3(7-6<7-5> 4-6 4-6 2-6) 패배를 안았다.
경기 후 권순우는 "기회를 많이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조금 소극적으로 한 부분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를 지도하며 현장에서 함께 했던 임규태 코치도 "체력적인 문제였다기보다는 3세트 이후부터 조금 소극적인 공격을 보인 점이 아쉬웠다"면서 "먼저 강하게 치고 나갔어야 하는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고 짚었다.
권순우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많은 소득이 있었고 4세트 경기하면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 느끼지 않았던 점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메이저 첫 승을 목표로 왔는데 이뤘고 물론 2회전에서 졌지만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순우는 1세트 타이 브레이크에서 2 대 5 열세를 뒤집는 인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권순우는 이에 대해 "포기보다는 끝까지 한 포인트 잡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향후 권순우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대비한다. 권순우는 "앞으로 이탈리아로 넘어가 로마오픈에 출전한다"면서 "그 다음 주 챌린저 대회를 뛰고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클레이 코트에서 처음 뛰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움도 있을 거고 좋은 경험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