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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역대 최다 확진…사랑제일·광화문 집회로 증폭"



보건/의료

    "수도권 역대 최다 확진…사랑제일·광화문 집회로 증폭"

    수도권 일일 발생 313명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다
    오늘 깜깜이 확진 비율 33.2%…"어디서 누구나 감염가능"
    "확산세 수도권에만 그치지 않을 것…대유행 노심초사"
    "일부라도 거리두기 소홀하면 고통·피해 길어질 것"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신규 확진자 규모는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된 이래 가장 컸는데,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41명으로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유행하던 3월 7일(483명)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 확진된 사람은 313명인데, 이는 역대 수도권 발생 중 최대 수치다.

    이날 정오 기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 모두 959명으로 집계됐고,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54명 늘어 273명에 달한다.

    여기에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인됐는데,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추가 전파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이후 광주광역시 성림침례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드리며 31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감염위험에 노출이 되고도 검사와 격리를 하기 전에 가까운 교인들과 예배를 통해서, 그것도 비대면 예배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는데, 예배를 통해서 접촉이 이루어짐으로써 전파를 키운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서 참서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심지어 이날 신규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 비율'은 30%를 상회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 확진자 기준 33.2%가 미분류 사례"라며 "내일이나 모레가 되면 감염경로 조사가 완료되거나 추적이 돼서 숫자는 줄어들겠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조사하다보면 이미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무증상·경증 상태에서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뒤늦게 발견해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하루라도 30% 이상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환자 발생지역도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로 확산세가 매우 심각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전국으로 퍼진 조용한 전파가 최근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매개로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나 도심 집회 등을 통한 증폭 이후에 워낙 광범위한 전파가 이루어진 정황이 있고, 연결고리도 다양하며, 휴가·여행 등 이동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전국으로 퍼진 뒤, 조용한 전파에 의한 소규모 산발적 감염은 각지에서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과 접촉이 벌어지며 전혀 다른 양상의 대규모 유행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방역당국은 현재의 발생상황을 살피면서 3단계 격상과 병상관리 지침 개정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2단계 수칙들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의 확산세가 수도권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환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일부라도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데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리고 결국 고통과 피해도 더 길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당분간은 외출을 삼가시고 고령층일수록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거나 이상하거나 하실 경우에는 빨리 검사를 받으실 것도 부탁을 드린다"며 "항상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며, 마스크 없이 대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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