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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없어 집 상태 안보고 계약…예측도 어려워"



부동산

    "물량 없어 집 상태 안보고 계약…예측도 어려워"

    임대차3법 영향?…'전세' 물량 ↓, 가격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
    강북 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서울의 아파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관악드림타워의 경우 전체적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태예요. 보통 이 맘 때에 한 달 후에 입주 가능한 전세물량이 5가구 정도는 있었는데 지금은 2가구 정도밖에 없어요. 새로 세입자를 들이는 집주인들이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4년 후에나 전셋값을 올려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전셋값을 올려서 내놓는 경우가 많죠. 수리상태도 좋지 않은데 가격은 더 올라서 중개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17일 서울 봉천동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관악드림타워 아파트 25평형 전세값을 묻는 고객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없다보니 꼭 이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는 수리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전세시장을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고객들에게 지금 당장 계약하라고 하거나 가을까지 기다려보라 등의 가이드 역할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지난주 발표한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동향을 보면 매물 잠김이 심화되면서 전주 대비 0.12%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세시장은 직주근접, 학군이 좋은 대단지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관악(0.19%) ▲송파(0.18%) ▲강동(0.17%) ▲성북(0.13%) ▲영등포(0.13%) ▲금천(0.09%) 순으로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봉천우성 등이 500만 원~1000만 원 상승했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시영이 1000만 원~2000만 원 올랐다.

    17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59주 연속 상승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 입시제도 개편 등에 따른 영향으로 12월 4주 0.23%까지 올랐던 서울 전셋값은 올해 1월 말부터 상승폭이 감소하면서 5월까지 0.05%(1월4주∼2월2주)에서 0.04%(2월3주∼3월4주), 0.02%(5월1∼4주) 등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시 오름폭을 키워 6월 1주 0.04%에서 0.08%(6월3∼4주), 0.10%(6월5주∼7월1주), 0.13%(7월2주), 0.14%(7월4주), 0.17%(8월1주) 등으로 오르고 있다.

    새 임대차법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이 5% 안으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에서 전셋값을 올려받고 있고, 4년 거주가 보장된 세입자들이 기존 전셋집에 주저앉으면서 공급이 줄어 전세 품귀가 빚어지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6채를 보유하고 있는 한 임대사업자는 "전세만기가 다가오는 집 2채를 비워둘 것"이라면서 "세입자가 있으면 팔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을 비워두는 기간이 길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싸게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이어진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에 휴가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오르막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해 들어 6·17대책 전까지 0.06% 떨어졌다가 대책 이후 2개월 동안 0.50%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와 세금부담이 커지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외곽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강북구(0.63%)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마포구(0.61%), 노원구(0.60%), 구로구(0.5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서구·동대문구(0.56%), 관악구·송파구(0.55%), 양천구(0.52%), 영등포구(0.51%) 등도 평균 이상 올랐다.

    강북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76㎡(이하 전용면적)는 올해 초 5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것이 대책 전인 6월 12일 6억3000만원(21층)까지 올랐고, 7월 11일 7억5000만원(16층)에 매매되는 등 집값이 크게 뛰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R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SK북한산시티 81㎡(전용면적)는 올해 초만해도 5억대였는데 두세달 전에 이미 6억대로 올랐다. 대책이 나온 후에도 한 달에 500만원, 1000만원씩 꾸준히 오르더니 지금은 6억 초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얼마 전에는 6억대 후반에서 거래되기도 했는데 이 대로라면 7억원대 진입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특히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값마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지난달 14일 20억5000만원(2층)에 매매가 이뤄져 규제 시행 전인 6월 22일(18억원·1층)보다 2억5000만원 뛰었고, 잠실주공5단지 76.5㎡는 지난달 17일 21억3300만원(5층)에 계약서를 써 6월 11일(20억8300만원·7층)보다 5000만원 오른 값에 매매됐다.

    전문가들은 6·1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서울로 고개를 돌렸고 집값 상승으로 불안해진 30∼40대 등 실수요자 일부가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의 절반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성동구가 전체 거래의 52.9%를 차지했고, 중구도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이 52.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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