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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 중국앱…한국선 인기, 왜?



기업/산업

    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 중국앱…한국선 인기, 왜?

    "틱톡·유라이크 지우세요" 중국앱 삭제 운동, 왜?
    영상·SNS·카메라·게임, 중국 앱 '전성시대' 韓 10~20대 필수 앱 등극
    "약관 꼼꼼히 확인하고, 동의를 요구하는 정보가 지나치다면 깔지 말 것"

    (그래픽=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앱 '틱톡'과 '위챗'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앱이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에서다.

    국내에서도 중국앱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자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목록까지 누리꾼들 사이에 등장했다. 적게는 55개, 많게는 70개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중국 앱이 삭제 리스트에 포함됐다.

    들여다보니, 해당 목록에는 국내 사용자 수가 많은 스캐너앱, 카메라 보정 앱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런데 틱톡은 최근엔 연예인들까지도 뛰어들고 각종 챌린지도 등장해 사용자는 갈수록 느는 추세다.

    ◇영상·SNS·카메라·게임… 중국 앱 '전성시대' 韓 10~20대 필수 앱

    지난달 초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틱톡의 국내 안드로이드 순이용자수(MAU)는 294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에만 40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집계로, iOS 기기 이용자까지 더하면 이미 300만명 이상이 틱톡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틱톡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콰이 역시 중국 스타트업 콰이쇼우가 개발한 동영상앱이다. 콰이로 제작한 인기 연예인들의 립싱크 영상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이뿐만 아니라 셀카족 사이에서 인기인 카메라 앱 '유라이크', '카메라 360', '포토원더', '뷰티플러스', '원더카메라', '메이투', '메이크업 플러스', '포토 그리드' 등이 있다. 스캔 앱 가운데 최강자로 꼽히는 캠스캐너도 있다.

    '유라이크'는 지난해 국내 애플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 순위 2위를 차지한 인기 카메라 앱이다.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앱으로 최근 인도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과 함께 차단한 앱이다.

    특히 메이투는 인물사진을 순정만화풍으로 바꿔주면서 지난 2018년 수많은 사진 보정 앱을 제치고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메라 360', '뷰티플러스' 등도 애플 또는 구글 앱 스토어에서 한 번씩은 인기 순위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최근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인 소개팅 앱 '탄탄'도 중국앱이다.

    중국산 게임 앱 소녀전선·벽람항로(XD글로벌) 왕이되는자(추앙쿨엔터테인먼트) 총기시대(디안디안인터렉티브홀딩스) 마피아시티(요타게임즈) 등도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이외에도 음악, 교육 관련 앱도 목록에 올랐다.

    ◇틱톡발 중국앱 경계령 전방위 확산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앱들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앱 지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29일 한 SNS 이용자가 "유라이크 중국 앱인데 진짜 개인정보 다 날아갑니다. 진짜로 안 쓰시는 게 좋아요"라는 글과 함께 50여 개의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리스트를 게시하면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음직임은, 전세계적으로 틱톡을 비롯한 중국앱 삭제 및 금지 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틱톡을 두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제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앱스토어에서 틱톡 앱을 삭제하고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거래 금지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개인정보침해 등의 이유로 틱톡 삭제 혹은 중국 앱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분쟁에 들어가자 국민 개인정보보호 등을 위해 중국의 틱톡과 50여 개의 앱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했다.

    유럽연합(EU)은 7월 중순 틱톡의 개인정보 정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도 집권당인 자민당 내부에서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을 조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틱톡, 한국서도 개인정보 불법 수집…"약관 꼼꼼히 확인하고 동의할 것"

    실제 최근 중국 앱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이를 해외로 옮겼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에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1억 8천만원의 과징금과 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사진=연합뉴스)

     

    방통위 관계자는 "틱톡의 국내 가입자만 1057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며 "규제 집행 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경각심을 갖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중국산 앱에 대한 개인 정보 유출 피해는 중국 현지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중국 기업이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발견되면서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 CCTV는 경로를 알 수 없는 5천명의 개인 생체정보가 온라인에서 단돈 10위안(약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이용자들 동의 없이 수집했기 때문에 이렇게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앱은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영구 이용하는 사례도 나와 충격이 컸다. 연예인과 자신의 얼굴과 바꿔 촬영이 가능한 얼굴 변환 앱 '자오(ZAO)'의 경우 이용자들이 얼굴 정보를 영구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중국산 앱을 만든 기업들은 "이용자 정보는 서버를 두고 있는 각국 법에 따라 운영되며 중국 정부가 한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앱 설치 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동의하면,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여지가 있다"면서 "동의 요구 항목 중에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깔지 않는 것이 좋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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