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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만 떨어져도 덜덜"…산양1리 주민들 노심초사



경인

    "빗방울만 떨어져도 덜덜"…산양1리 주민들 노심초사

    흙탕물로 뒤덮힌 이천 산양1리…수마 흔적 역력
    내일까지 300~500mm 비 내려 복구 작업 차질

    수마가 덮친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양1리 마을. (사진=이준석 기자)

     

    "아직 복구 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일까지 500mm 비가 온다네요. 이제는 빗방울만 떨어져도 겁이 납니다."

    4일 낮 12시쯤 6톤 가량의 저수지 물이 휩쓸고 간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양1리 마을.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도로는 물과 함께 떠밀려 온 나무가지, 흙으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마을 주민들의 그늘이 되어줬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곳곳에 나뒹굴었고, 축사로 사용하는 가설건축물은 외벽이 뜯겨나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수로에는 아직도 갈색빛의 흙탕물이 빠르게 흘렀다.

    진흙으로 뒤덮힌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양1리 마을회관. (사진=이준석 기자)

     

    복구 작업에 나선 마을 주민들은 장화를 신고 진흙이 가득 쌓인 마을 회관으로 들어가 세탁기, 안마의자, 집기류를 꺼냈다. 하지만 이미 진흙으로 범벅이 돼 다시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작업에 동원된 화물차는 입구와 가까운 주택부터 잔재물을 연신 실어 날랐지만, 전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입구와 떨어진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이마저도 부러웠는지 한숨을 내쉬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복구 작업에는 경찰 병력 1개 중대(80여명)와 소방인력 10여명이 투입됐지만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5일까지 최소 300mm 최대 700mm 폭우가 예정돼 있어 마을 주민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 A씨는 "어제부터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 비가 그치지 않아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며 "어떻게든 내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7시쯤 밤새 내린 장맛비로 산양저수지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5천000여 톤의 물이 산양1리 마을을 덮쳤다. 폭 3~4m, 깊이 1~2m 정도의 수로가 있었지만 수해를 막지 못했다.

    다행히 저수지 위쪽에 거주하던 주민이 저수지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이천시 등에 알리면서 대피령이 내려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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