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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김에 제사?…홍콩 코로나 핑계로 9월 입법회선거 연기 가능성



아시아/호주

    떡 본김에 제사?…홍콩 코로나 핑계로 9월 입법회선거 연기 가능성

    캐리람 행정부 선거 연기 가능성 논의
    31일 후보 등록 마감 이후 다시 논의해 결정키로
    코로나19 확산 저지가 명분
    野 선거 패배 두려우니까 연기하려는 것
    미·영 "예정됐던 날짜에 자유롭게 치러져야"

    홍콩 입법회 선거의 범민주진영 후보 현수막(사진=연합뉴스)

     

    홍콩은 오는 9월 6일에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위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연기 가능성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명분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것이지만 이대로 선거를 치렀다가는 홍콩보안법 실시 등으로 급격히 악화된 민심으로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처럼 대패를 면키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8일 홍콩행정부 장관들과 참모들을 소집해 9월 입법회 선거 연기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람 장관은 후보 등록이 끝나는 31일 이후에 회의를 다시 소집해 선거 연기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행정부는 선거를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은 지난달까지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매일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84명이다.

    친중파들은 선거를 연기했을 경우 다음 입법회 임기가 4년이 되는지 등 제기될 수 있는 여러 법적 질문에 대한 캐리 람 행정부의 답변을 촉구하면서 선거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홍콩 입법회 출마 소견 밝히는 조슈아 웡(사진=연합뉴스)

     

    홍콩법에 따르면 태풍 등 자연재해나 폭동·폭력 등으로 공중보건·안전이 위협 받을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행정장관이 연기를 선거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

    선거가 연기되면 당초 실시하려고 있던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1992년에 홍콩의 최고 수반에게 비상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9월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는 야당 진영에서는 홍콩 정부가 패배를 두려워 해 선거 연기를 획책하고 있다며 보건위생이나 더 신경 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야당 진영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지난 11∼12일 예비선거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1만여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하자 고무된 상태다.

    하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9일 선거 연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관변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홍콩에서 선거가 연기된다면 대중 건강을 최우선한 결과가 일 것이라며 향후 전개된 홍콩 정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보도를 하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 선거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워싱턴을 방문중인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 장관은 홍콩 입법회 선거가 예정된 9월 6일에 평화롭고 공정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영국은 임박한 홍콩 입법회 선거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도 홍콩 기본법에 명시된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에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선거 연기 움직임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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