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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까지 특정하고도…언론보도 뒤에야 1대 1 대면조사



대전

    주거지까지 특정하고도…언론보도 뒤에야 1대 1 대면조사

    7월 초 CCTV로 용의자 인상착의·건물 세 곳까지 파악
    용의자 14명으로 압축…언론보도 하루 뒤 바로 검거

    지난 6월 여성의 뒤를 쫓아가 집까지 침입한 혐의로 검거된 용의자(사진=대전서부경찰서 제공)

     

    40여 일 동안 특정조차 되지 않았던 대전 주거침입 사건의 용의자가 언론보도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부실 수사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달 초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는 물론 주거지역까지 파악하고도 용의자 검거까지는 이로부터 한 달 가량이 더 소요됐다.

    28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밤 11시 2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에서 한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을 15분간 쫓아간 뒤 원룸 건물까지 따라 들어갔다.

    현관문을 닫는 순간, 남성의 존재를 알게 된 여성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초기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장소에서 한 건물 방향으로 도주하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포착했다.

    용의자의 얼굴과 옷차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도 빌라와 주변 CCTV에 담겼다.

    하지만 이 남성이 붙잡힌 것은 지난 27일 밤이다. 전날 대전 CBS의 보도가 나간 지 하루 만이다.

    언론보도 이후 서부경찰서장의 지시로 해당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1대 1로 만나 탐문 조사를 벌였고, 시민의 결정적 제보도 들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용의선상에 올라온 14명 중 한 명이었고 주거지는 범행장소와 직선 거리상 1.5km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용의자가 마스크를 착용해 CCTV 얼굴과는 많이 달랐다"며 "전체 지문이 없어 쪽지문으로 용의자의 지문을 대조하면서 신중하게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용의자가 사는 건물과 14명으로 압축한 것은 최근"이라며 "건물 세 곳에서 한 건물로 좁혀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옷이나 신발이 특정돼 잠복 수사도 많이 했지만, 그 옷을 한 번도 안 입은 듯해 잠복 수사 효과가 없었다"며 "피해자 부분이 민감해 드러내놓고 수사하기 어려웠는데 방치한 건 아니고 확실하게 하려다 보니 지연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서야 형사과 강력팀을 투입해 대면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대전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A(28)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5일 밤 홀로 귀가하던 여성의 뒤를 15분간 미행하다 집까지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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