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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선전' 내심 바라는 민주…"영남 없인 대권 없다"



국회/정당

    '김부겸 선전' 내심 바라는 민주…"영남 없인 대권 없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25일 제주 시작으로 권역별 대의원대회 유세 대결
    영남 목소리도 대변할 필요 있다는 당심(黨心) 변수될 지 관심
    '호남 지지 만으로는 차기 대선 승리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막판 박주민 등판도 변수…'영향력 미미' vs. '새로운 돌풍' 분분
    대선 앞둔 8·29 전대서 '2등'과 '득표율'이 관심 포인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사진=자료사진)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부겸·박주민·이낙연(가나다 순) 세 후보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위원당 선출을 위한 권역별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유세 대결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낙연 대세론'은 유효하지만 김부겸 전 의원의 선전을 바라는 당내 기류가 적잖게 감지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전 의원의 지지 기반인 영남 세력을 최대한 확보해야 2년 뒤 대권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현실론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남 목소리도 대변할 필요가 있다는 당심(黨心)이 당 대표 선거 표심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 "영남 목소리 많다는 거 보여줘야 대권에서 유리"

    8·29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최근 지지율이 조금 빠졌지만 1년 넘게 대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세론을 거스를 순 없다. 이번 전대는 김부겸·박주민 후보가 얼마만큼 득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내심 김부겸 전 의원의 선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김 전 의원은 영남을 기반으로 그동안 민주당의 외연을 넓혀왔다는 평을 받는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친문 세력의 지지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영남 출신'이라는 차별점이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국면에 힘이 될 거란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 재선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도 이기기 위해서는 영남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김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40% 정도의 지지는 받는 게 당에도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영남권 목소리도 다수 포진해 있다는 걸 보여줘야 전국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민주당 내에선 '대선에서 호남이 없어서는 안 되지만 호남만으로도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세(勢)를 영남으로 확장해 대권을 잡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통해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인구 수에서도 영남이 호남을 훨씬 앞서 전국구 선거에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특히 이번 4·15 총선 결과로 인해 고심이 더욱 깊어진 분위기다. 총선에서 전체 의석 300석 중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지만, 지역구 득표율은 민주당(49.9%)과 미래통합당(41.5%)의 격차가 8.4%포인트에 불과해서다. 지역구도가 완화되지 않고 이전보다 더 퇴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낙연 의원처럼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김부겸 전 의원을 반드시 안고 가야한다"며 "향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라도 '통합'의 의제는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맡은 포지션이 있고 당원으로서는 소중한 분"이라며 자세한 말은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사진=윤창원 기자)

     

    ◇박주민 득표력도 변수…김부겸·이낙연 '긴장'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던 전당대회에 박주민 최고위원이 막판에 뛰어들면서 이번 당권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박 최고위원은 후발주자에 정치적 연륜도 두 후보들에 비해 적은 만큼 이번 선거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은 온라인 내 두터운 팬 층과,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주민 텐트' 출범을 알리는 등 비대면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초선 의원은 "박주민 의원의 장점은 소통 능력"이라며 "지금 당 지도부가 경직된 부분이 있는데, 당선되면 확실히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의 등판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모두에게 부담일 거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박 최고위원이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토론회 과정에서 얼마든지 부동층의 표심도 공략할 수 있어서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지역 및 당내 세력은 크지 않아도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세가 있어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으로 향했던 표를 어느 정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박주민·이낙연 세 후보는 전당대회에 앞서 시도당위원장을 뽑는 권역별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유세 대결을 펼친다. 지역 대의원대회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강원(26일), 부산·울산·경남(8월1일), 대구·경북(2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경기(21일), 서울·인천(22일)에서 열린다.

    또 이번 전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져 방송 토론회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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