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한 8개국 후보가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 가운데 일본 정부와 언론들이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한국 등 8개국 후보가 나섰지만 "유력한 후보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며 유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유 후보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WTO제소를 주도한 점을 거론하면서 "만일 유 후보가 사무총장이 되고 WTO에서 한일 분쟁이 본격화하면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아프리카 출신'과 '여성'이 키워드로 떠올랐다면서 나이지리아 재무.외무장관 등을 지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이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다며 가장 주목할 만한 후보로 꼽으면서도 케냐 문화부 장관출신으로 여성이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이 막판에 후보대열에 합류해 혼전 양상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번 선거에서 일본 정부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힘을 합쳐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라 후보를 미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출규제 문제로 대립하는 한국의 유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각 후보의 인물 됨됨이를 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하지만 WTO에서 한국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일본의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각료 경험이 없는 유 후보가 8명의후보중 '수수한 (두드러지지 않는) 존재'이고 주요국의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 면에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있다"라며 깎아내리는 인물평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이어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유 후보를 안중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은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 일찌감치 자국 후보를 내는 것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