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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이 꼽은 6월 MVP' 이승호, 드디어 꽃길 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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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혁이 꼽은 6월 MVP' 이승호, 드디어 꽃길 열렸나

    '우주의 기운을 모아' 키움 이승호가 30일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고척=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두산의 시즌 1차전이 열린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키움 손혁 감독은 6월 동안 선전을 펼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18승 6패, 승률 7할 5푼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방출되고 1선발 제이크 브리검 등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달렸다. 주포 박병호까지 주춤한 시간도 있었지만 위기를 이겨냈다.

    손 감독은 "부상자와 외인 타자, 1선발이 빠져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사실 6월에는 5할 승률만으로 버티자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1점 차 승부가 많아 피곤할 텐데도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잘 집중해서 위기를 넘겨준 것 같다"면서 "투타 밸런스가 좋아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났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손 감독이 생각하는 6월의 수훈 선수는 누굴까. 이 질문에 손 감독은 "다들 잘 해줬다"면서도 "그 중에 꼽으라면 타격에서는 이정후, 투수는 이승호"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6월 24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 3홈런 14타점 3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손 감독은 이승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 감독은 "승리 없이 선발 로테이션 도는데 계속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브리검이 빠졌는데 이승호까지 안 좋았으면 엄청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승호가 6이닝 100개씩 던져주면서 불펜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없었다. 지난해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4.48로 데뷔 2년째에 선발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해는 초반 8경기에서 2패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8일 롯데전 7이닝 비자책 1실점, 12일 NC전 6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에 손 감독은 19일 SK전을 앞두고 "우주의 기운을 다 모아 이승호에게"라며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그런 이승호의 노력이 이제 빛을 보는 걸까. 이승호는 지난 25일 LG와 원정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도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이승호는 두산 타선을 맞아 6이닝 5탈삼진 5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5 대 1로 앞선 7회 교체돼 승리 요건을 챙겼다. 이번에도 타선과 키움 불펜이 활약하면서 이승호는 2연승(2패)을 거둘 수 있었다.

    이승호는 이날 최고 구속 143km에 머물렀으나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4가지 구종을 적절히 구사했다. 볼넷이 1개도 없을 만큼 정확한 제구로 6회를 투구수 87개로 막는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승호야, 봤지?' 키움 포수 이지영이 30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2회말 1사 1, 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덕분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척=연합뉴스)

     

    타선도 2경기 연속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승호가 1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타, 김재환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먼저 내줬지만 키움 타선은 2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박병호의 볼넷과 허정협의 안타에 이어 이지영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키움은 5회도 2점을 냈다. 박준태의 안타에 이어 서건창이 투수 강습 안타를 날렸는데 상대 선발 유희관이 엉덩이 쪽에 맞은 공을 잡아 1루에 악송구했고 그 사이 박준태가 홈을 밟았다. 이후 김혜성의 안타와 이정후의 희생타로 4 대 1까지 달아났다.

    6회도 키움은 박동원이 바뀐 투수 최원준에게 2루타를 날렸고, 희생 번트와 이지영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이승호는 4점 차 리드에서 7회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키움 타선은 7회말 대폭발했다. 이정후의 적시타와 박동원의 3타점 2루타, 이지영과 전병우의 연속 1타점 2루타 등으로 6점을 몰아쳐 11 대 1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키움은 11 대 2 대승으로 최근 3연승 및 두산전 3연승을 달렸다. 포수 이지영은 이승호의 호투를 이끈 데 이어 타선에서도 역전 결승타 포함, 2안타에 무려 4타점을 뽑는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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