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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8월 이후 협상가능…국가별 상황 따라 다를 듯"



보건/의료

    "렘데시비르, 8월 이후 협상가능…국가별 상황 따라 다를 듯"

    "투약으로 감소되는 입원날짜로 의료비용 대비 약가책정 이뤄져"
    방대본 "용처는 산소포화도 94% 이하 등 상당히 제한적"
    정부 "구매력, 제약회사 이익 외 세계적 분위기, 공조 중요"

    코로나19 치료제 특례수입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 수입과 관련해 본격적인 가격 협상은 8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렘데시비르의 개발사인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자국 공급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3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 가격협상'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미국 내 공급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마도 8월 이후 미국 외 국가에 대한 공급에 대해 협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그 시기 이전까지도 국내에서 다른 대안도 준비되고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정리를 해서 빠른 시간 안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회복기간을 30% 이상 단축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에 이어 우리나라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특례수입을 승인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전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확진자가 렘데시비르로 치료를 받을 경우, 2340달러(약 280만원)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환자 1명의 치료기간을 5일로 볼 때, 첫날은 2회분, 나머지 일수는 1회분씩 투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렘데시비르 1병의 가격은 390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된 셈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는 특정 요건에 해당하는 중증환자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국가 상황별로 협상이 다양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사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중증 이상의 환자, 그것도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라든지, 중증 폐렴이라든지 등 코로나19 관련 여러 중증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약가 책정을 보게 되면, (투약으로) 감소할 수 있는 입원날짜를 갖고 하루에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용 대비 약가 책정이 이뤄졌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확인했다"며 "그런 식의 협상이라면 국가별, 상황별로 해당 제조사가 다양한 협상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앞서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역시 "약가 협상이란 게 공급자의 공급 파워와 사는 저희 쪽의 독점적 구매 파워가 충돌하며 균형을 맞추는 조치"라며 "렘데시비르와 같이 독점적 신약이 나오는 경우 협상의 애로를 겪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상 과정에서) 그런 측면의 딜레마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협상과정에서 어떻게 전개될지는 단순히 구매력, 제약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적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국제적 공조흐름이 어떻게 될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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