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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방출까지 했는데…' 韓 배드민턴 기대주의 귀환



스포츠일반

    '자진 방출까지 했는데…' 韓 배드민턴 기대주의 귀환

    남자 단식 차세대 에이스 전혁진, 2년여 만에 복귀

    '저 돌아왔어요' 배드민턴 남자 단식 전혁진이 28일 '요넥스 슈퍼매치'에서 대선배 손완호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인천=요넥스코리아)

     

    배드민턴 '요넥스 슈퍼매치'가 열린 28일 인천 삼산동 모션스포츠체육관. 코로나19로 국내외 대회가 중단된 상황에서 배드민턴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이벤트 매치였다.

    모처럼의 배드민턴 경기에 국가대표팀 안재창 감독(인천국제공항)도 경기장을 찾았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6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과 남자 복식 최솔규(요넥스) 등 현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 감독의 눈길은 정작 다른 선수에 꽂혔다. 바로 전혁진(25·요넥스)이었다. 전혁진은 이날 한국 남자 단식 간판으로 군림한 선배 손완호(32·인천국제공항)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안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도 있지만 사실 전혁진을 보기 위해 온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때 남자 단식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다 부상으로 소속팀에 방출까지 자진 요청했던 전혁진의 회복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전혁진은 동의대 시절 이현일(40·MG새마을금고), 손완호를 이을 남자 단식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19살이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막내로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이듬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혼합단체전 정상까지 이끌었다. 2017년에는 코리아마스터즈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동갑내기 최솔규와 함께 실업팀에 입단해 본격적인 에이스의 길을 꿈꿨다. 2018년 입단 당시 전혁진은 "한국 배드민턴이 복식 강국으로 알려졌는데 단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 봄철종별리그전에서 전혁진은 이현일, 손완호 등 선배들과 경쟁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2018년 당시 요넥스코리아 하태권 감독(오른쪽부터), 최솔규, 전혁진, 안현석 코치가 공식 입단식을 마친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요넥스코리아)

     

    하지만 전혁진은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른 무릎 통증이 찾아온 것. 힘겨운 재활에 전혁진은 소속팀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요넥스코리아 김철웅 대표는 "전혁진이 도저히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며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일단 마음 편하게 쉬다가 회복이 되면 돌아오라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그런 전혁진은 주위의 도움과 피나는 노력 속에 2년 만에 다시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손완호를 2 대 0 (21-9 21-15)로 완파했다. 물론 손완호도 1년 부상 재활 끝에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전혁진의 움직임은 예전 모습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경기 후 안 감독도 "전혁진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워낙 스피드가 있고 두뇌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조금만 더 올라온다면 향후 대표팀을 이끌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손완호 이후 남자 단식을 이끌 선수가 보이지 않는데 기대가 된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전혁진도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모처럼 실전을 펼쳐 기분이 좋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아직 몸 상태가 70% 정도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태극마크도 다시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전혁진. 2년여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차세대 에이스가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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