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코로나19'가 부른 고용 충격으로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지난 달에도 전년동월대비 30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관련 통계 지표가 정상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4월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다소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30만 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862만명)보다 31만 1천명(-1.7%) 감소했다.
앞서 지난 3월 종사자 수가 22만 5천명 줄어 노동부가 2009년 6월 고용부문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소했고, 전달인 지난 4월에는 36만 5천명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비교적 고용이 안정된 상용노동자 감소폭도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연기 및 축소, 휴업·휴직 증가에 따라 지난 3월 8천명, 4월 13만 3천명에 이어 지난 달에는 14만명(-0.9%)으로 점차 커졌다.
반면 임시일용노동자는 10만 1천명(-5.5%), 기타종사자는 6만 9천명(-5.9%)씩 각각 감소해 전달의 감소폭(-14만 4천명, -8만 7천명)보다 진정된 모습이었다.
입직자 및 이직자 동향(그래프=고용노동부 제공)
또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87만 1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4천명(5.3%) 증가했고, 해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사직·퇴직한 이직자는 80만 4천명으로 8천명(1.0%) 늘었다.
이처럼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6만 8천명 더 많다는 것은 곧 상용 및 임시일용노동자 수가 전월인 지난 4월보다 그만큼 증가했다는 얘기다.
또 입직자 증가폭이 이직자 증가폭보다 3만 6천명 더 많은 것은 상용 및 임시일용노동자의 지난 달 감소폭(-24만 1천명)이 전월(-27만 8천명)보다 3만 6천명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동부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은 "기타 입·이직 증가폭이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입시기가 아님에도 기타입직 증가폭이 커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타 이직, 즉 휴직 등을 했던 사람들이 복직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용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의 종사자 수는 1538만 5천명으로 32만 3천명(-2.1%) 감소해 전달의 감소폭(-37만 9천명)보다 줄었다.
또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오히려 292만 4천명으로 1만 3천명(+0.4%)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그래프=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 살펴보면 가장 종사자 수가 많이 줄어든 숙박 및 음식점업(-15만 5천명, -12.1%)의 감소폭도 전달(-16만 6천명)만큼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았고, 교육서비스업도 6만 9천명(-4.2%) 줄어 전달(-9만 3천명)보다 충격이 덜했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은 4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큰 제조업은 6만 9천명(-1.8%) 감소해 전달(-5만 6천명)에 이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또 경신했다.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한편 지난 4월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5만 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만 4천원) 증가했다.
상용노동자 임금총액은 351만 7천원으로 0.4%(+1만 3천원), 임시일용노동자는 168만 1천원으로 11.0%(+16만 6천원)씩 각각 증가했다.
또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307만 3천원으로 1.6%(+5만원), 300인 이상은 481만 7천원으로 0.3%(+1만 6천원) 늘었다.
1인당 노동시간은 156.7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15.9시간(-9.2%) 감소했는데, 이는 우선 노동일수(19.2일)가 전년동월대비 1.9일(-9.0%)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용노동자의 경우 162.2시간으로 18.9시간(-10.4%) 감소했고, 임시일용노동자는 98.5시간으로 오히려 1.7시간(+1.8%) 증가했다.
이처럼 상용노동자의 노동시간이 노동일수 감소폭에 비해 더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노동부는 코로나19에 의한 휴직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